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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인구, 유출 멈추고 안정세 [차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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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7 08:39:49 수정 : 2025-08-17 08:39:48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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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간 이어진 이민 물결 이후 인재 유입이 이를 상쇄하면서 홍콩 인구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사실상 변동 없음’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 통계처는 14일 2025년 6월 말 기준 홍콩 인구가 752만75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400명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약 0.005%다. 정부는 “2024년 중반과 비교해 사실상 변동이 없다”며 “인재 유치와 인력 수입 확대 정책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본토와 세계 각지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사람이 많았으며, 이런 유입이 인구 감소를 상쇄해 전체 규모를 안정시켰다고 통계처는 밝혔다. 2022년 중반과 비교하면 인구는 18만 명 이상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인구 변동률이 0.2% 미만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홍콩의 순유입 인구는 1만8200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 본토의 ‘홍콩·마카오 정착 허가증’(원웨이 퍼밋) 소지자가 3만2000명 유입됐고, 반대로 1만3800명이 홍콩을 떠났다. 원웨이 퍼밋은 본토 주민이 홍콩에 거주하는 가족과 상봉하기 위해 발급받는 정착 허가증으로, 하루 150명이 발급된다. 지난해 이 제도를 통한 유입은 5년 만에 최대치인 4만4000명에 달했으나 올해는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중반부터 2022년 중반까지 홍콩을 떠난 주민은 17만7000명이 넘었지만,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중반까지는 인재 유치 제도와 정상적인 여행 재개 영향으로 21만2000명 이상이 유입됐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2020년) 이후 영국이 맞춤형 이민 경로를 개설한 시기인 2020~2021년 중반에는 순유출이 6만9200명으로 정점에 달했다.

 

최근 1년 동안 홍콩에서는 사망자 5만 명, 출생아 3만5200명으로 자연 감소 역시 1만4800명에 달했다.

 

이민 물결에 대응하기 위해 존 리 행정장관 정부는 2022년부터 인재 유치 정책을 잇달아 도입했다. 같은해 12월 시행된 ‘우수인재 취업비자’(TTPS·Top Talent Pass Scheme)는 연봉 250만홍콩달러(약 4억4000만원) 이상이거나 세계 185대 대학 학사 학위를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고령화는 심화되고 있다. 홍콩의 20∼34세 인구는 약 119만7000명으로 10년 전보다 34만4000명 감소했다. 주민의 3분의 1이 60세 이상이며, 60∼64세가 전체의 8.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만6700명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1961년 통계 작성 이후 세 번째로 낮았다. 정부는 2023년부터 ‘신생아 보너스’ 제도를 통해 9억7000만홍콩달러(1722억원) 이상을 지급했다. 현재는 신생아 1명당 2만홍콩달러(355만원)를 일시금으로 지급하며, 향후 인재 유치 프로그램 참가자의 신생아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튜어트 기텔 배스턴 홍콩과학기술대 공공정책·사회과학 교수는 “인구 안정세는 홍콩이 여전히 전 세계 이민자에게 매력적인 도시임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인구 유지와 증가가 이민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홍콩 인구가 장기적으로 급감하고 고령화가 심화할 것이라며 이민 정책의 한계와 낮은 출산율 문제를 지적했다.

 

기텔 배스턴 교수는 “향후 20년간 주거·고용·돌봄·성 역할 등 구조적 문제가 쉽게 바뀌기 어렵다”며 “정부는 단순한 인구 규모보다 향후 30~40년의 인구 구조 변화에 대비해 모든 주민이 경제에 기여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고령화에 맞춰 ‘실버 경제’와 기술에 투자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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