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동물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들이 브루셀라병에 무더기로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인천 강화군 소재 동물 번식장에서 학대받다 동물보호단체가 구조한 개에서 ‘브루셀라병’이 확인돼 방역 조치를 했다고 14일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 구조된 개들을 검진하는 과정에서 브루셀라병 의심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이후 구조견들을 전수 검사한 결과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확진된 개들은 격리 조치돼 치료를 받고 있다.
브루셀라병은 세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드물지만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감염된 개에서는 유산·생식기 염증 등 번식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2021년 3건 △2022년 2건 △2023년 1건 △2024년 4건 등 매년 1~4건씩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질병관리청·지자체 등 관련 기관에 확진 상황을 공유하고 긴급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향후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 번식장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할 지자체와 철저히 방역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에서 태아 유·사산 등 브루셀라병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가축방역기관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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