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무려 10년을 끌어온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이 마침내 올 연말 첫 삽을 뜰 전망이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건립된 지 50년이 넘어 노후화된 시설과 비위생적인 경매환경 등을 개선해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2029년까지 공동어시장 6만1971㎡ 부지에 2412억원을 투입해 안전하고 선진화된 시장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부산시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낙찰자가 선정됨에 따라 12월 착공을 위한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를 구성하고, 14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는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과 건설본부장,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수협중앙회 및 5개 수협 조합장,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 시공사인 HJ중공업 컨소시엄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매주 목요일 정례 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는 지난 7일 공동어시장에서 개최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관계기관 회의’에서 연내 착공 등 시급한 사업 일정을 감안해 설계도서 보완을 위한 협의체를 신속하게 구성·운영하기로 협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HJ중공업 컨소시엄은 협의체에서 도출한 의견을 충분히 검토·반영해 설계도서를 보완하고, 각종 인허가 등 공사준비과정을 거쳐 연말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되면 부산공동어시장은 부산시가 개설하는 중앙도매시장으로 전환·운영된다. 기존 수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운영되던 ‘수산물산지위판장’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아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도매시장의 유통 종사자와 대금결제 방법, 수수료 등 각종 인허가 사항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또 신속하고 위생적인 물류자동화 설비 등을 활용해 위판과 수산물 선도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산지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이 현대화사업을 통해 수산물 유통거점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공공성을 강화하고, 실사용자인 어시장과 소통 및 협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공동어시장은 전국 연근해 수산물의 30%, 국내산 고등어 80%를 위판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지위판장으로, 지난해 12만5000t(생산금액 2757억원)이 거래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