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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슨 “주한미군은 숫자보다 능력”…병력 재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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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0 13:37:02 수정 : 2025-08-10 16:41:22
평택=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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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이 주한미군 규모와 전략적 유연성 등과 관련 “숫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능력에 대해 생각한다”며 “주한미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미 관계에서 거론되는 동맹 현대화와 전략적 유연성과 맞물려 2만8500명의 주한미군 병력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8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8일 경기 평택 험프리스 주한미군 기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 병력 재배치 질문에 “병력 규모보다 역량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5세대 전투기 1대가 4세대 전투기 2대와 동급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이러면 능력이 더 중요한가 숫자가 더 중요한가”라고 말했다.

 

그는 “(감축이나 조정) 관련하여 결정이 있을 것이지만, 내 생각엔 그 논의는 순전히 숫자에 대한 논의는 아닐 것”이라며 “임무를 위해 이곳에 가용한 능력들에 대한 논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은 주한미군 병력 규모 변화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병력 수보다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능력이 유지된다면, 감축이 가능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빠르게 앞당기기 위해서 지름길을 택한다면 한반도 전력의 준비 태세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전작권 전환은 언제나 ‘조건이 충족됐을 때’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이뤄지길 희망해왔다. 진행 중에 조건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 애초에 조건을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으며 그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 여부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등 전구급 한·미 연합 훈련을 통해 검증한다. 최초작전운용능력(IOC) 검증,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을 거친다.

 

현재 2단계인 FOC 검증이 진행 중이다. FOC 대상 부대 검증은 대부분 완료됐지만 미래 연합사 관련 FOC는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8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관계에서 최근 거론되는 동맹 현대화에 대해 “현재 동북아 지역은 과거와 매우 다르다. 한국도 75년전과는 많이 다르다”며 “북쪽에는 핵으로 무장한 적이 있고, 러시아가 점점 북한에 개입·관여하고 있고, 중국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군이 대만 해협문제에 개입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이 대만에 가면 한국도 같이 간다는 식으로 기정사실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상호방위 조약 등 양자간의 문서에서는 ‘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을 ‘배 바로 옆에 있는 악어’처럼 가장 근접한 위협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위협을 살펴보면 러시아가 연계돼 있다. 양국은 무기와 기술을 주고받는다. 그렇다면 러시아도 위협”이라며 “중국 해군은 제주 남방을 돌아 올라가 러시아 함대와 합류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이 두 나라가 이렇게 움직이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 브런슨 사령관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운용하는 제35방공포병여단의 일부 전력을 지난 4월 중동으로 재배치한 것을 한반도 내 자산을 조정한 전략적 유연성의 사례로 들었다.

 

그는 “패트리엇 포대의 공백을 5세대 전투기(F-35)가 상당 부분 보완했으며, 패트리엇 포대도 언젠가 업그레이드돼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간, 공간, 필요에 따라 전력을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이 전략적 유연성이다. 이러한 능력을 항상 보유하고자 한다”며 “한 곳에 고정되어 있는 것은 군사적으로 실용성이 떨어진다. 하나의 임무 외에 다른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고 여겨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무엇이 논의될지는 모른다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에 초청돼 미국 군 통수권자와 직접 안보 문제를 논의한다는 사실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비대칭적 우위는 동맹이다. 이 동맹은 북한, 중국, 러시아가 가진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최근 UFS 기간에 시행될 예정이었던 야외기동훈련의 절반이 다음 달로 연기된 것애 대해 “안규백 국방부장관, 김명수 합참의장이 물은 건 최근 자연재해 상황을 고려해 일부 조정이 가능한 지였다. 한국 국민이 군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훈련 일정을 일부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이 미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단독으로 실시하는 몇 가지 훈련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캠프 험프리스에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초청해 간담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 언론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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