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로 고질병이 되는 것인가. 올 시즌에만 두 차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22)이 또 다시 햄스트링을 다치고 말았다.
김도영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였던 지난 5일, 김도영은 67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물러났고, 수비에서도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6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도영은 7일 경기에서는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두 번째 타석에선 총알 같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복귀 후 첫 안타를 때려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드디어 김도영이 제 모습으로 돌아온 듯 했다.
그러나 KIA가 6-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김도영은 윤동희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놓쳤고, 그 과정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벤치에 교체를 요청한 김도영은 대수비 박민과 교체됐다. KIA 관계자는 “왼쪽 햄스트링에 뭉침 증상이 있다”며 “일단 상태를 지켜본 뒤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김도영은 절뚝거림 없이 걸어나오는 모습이었다. 단순한 뭉침 증상이라면 조만간 다시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이미 올 시즌에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나 장기 이탈했기에 우려를 낳고 있다.
3년차였던 지난 시즌, 김도영은 자신의 잠재력을 대폭발시켰다. 시즌 내내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을 불러모을만큼, 지난 시즌은 그야말로 김도영의, 김도영을 위한, 김도영에 의한 KBO리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을 기록한 김도영은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연봉은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무려 400%나 인상됐다. 종전 4년차 연봉 최고액이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억9000만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400%의 인상률은 KIA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이기도 했다.

기대를 모은 올 시즌, 김도영은 햄스트링으로 고생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다쳤다. 지난 3월22일 NC와의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김도영은 손상 1단계 진단을 받고 한 달여간의 재활을 거쳐야 했다. 4월25일 돌아온 김도영은 한 달만인 5월27일 키움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이번에는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손상 2단계 진단을 받은 김도영은 두 달 이상 이탈했고,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재합류했다. 그러나 복귀 후 단 세 경기 만에 또 다시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고 말았다.

시즌 전만 해도 ‘절대 1강’ 평가를 받았던 KIA는 김도영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불펜 불안으로 인해 선두권 싸움은커녕 5강권 경쟁을 힘겹게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타선의 핵심인 김도영은 향후 KIA의 가을야구행 티켓 확보를 위해선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과연 이번 통증은 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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