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의 감정적인 행동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급기야 중계화면에서도 모습을 감추면서 팬들과 네티즌들에게 의문을 안겼다.
황성빈은 지난달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수비 실책을 범했다. 이 때문인지 실책 직후 교체됐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황성빈은 분노에 못 이겨 이동식 에어컨을 주먹으로 가격해 송풍구 일부를 파손했다. 해당 장면이 중계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다음 날 그는 승리 인터뷰에서 “기분이 태도가 됐다”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고, 감독과 동료들에게 피자를 돌리며 속죄의 뜻을 전해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경기에서 비슷한 상황이 반복돼 다시 한 번 화두에 올랐다. 두 번째 타석에서 아읏된 황성빈은 더그아웃에 돌아온 뒤 자신을 찍는 클로즈업 카메라를 향해 “아, 찍지 마요”라고 말하며 짜증 섞인 손짓을 보였다. 이후 헬멧을 바닥에 던지며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이 장면 역시 중계화면에 실시간으로 송출되며 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황성빈은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선발에 제외됐고, 7회말 대타로 나섰다. 하지만 중계방송은 클로즈업 화면 없이 더그아웃에 있는 다른 선수들을 비추는가 하면 타자 소개 자막도 생략됐다. 해당 경기의 중계 해설진 역시 황성빈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없었다.
팬들은 이를 두고 “본인이 원한대로 화면에서 지워졌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황성빈 중계화면 실종사건’은 연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프로선수답지 못한 행동에 알맞은 처사”, “본인이 부진한 걸 왜 다른 곳에 화풀이하나”,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는 좋은 예시다”, “실력보다 인성을 최우선 해야” 등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팬은 “장두성이 잘하고 있으니 황성빈 대신 선발 기용해라” 등의 강도 높은 댓글도 작성했다.
황성빈은 최근 몇 년간 투지 넘치는 모습과 공격력으로 주전을 지켜왔지만 반복되는 논란과 돌출 행동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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