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안 되면 국민이 압박해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4일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특별검사팀의 체포영장 집행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저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런 얘기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인권 침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투게더포럼에 참석해 “누가 옷을 입었다, 벗었다 (알리는 것) 자체가 재소자 인권 침해”라며 “전직 대통령의 인권을 이렇게 짓밟는데 일반 국민은 어떻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법조인과 인권단체가 강력히 항의하는 게 맞다”며 “인권 존중은 자유민주주의 선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법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구인은) 교도소장이 절대 못 하는 거고 법무부 장관도 못 하는 것이다. 이건 분명 이재명 대통령이 모르고는 할 수 없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에 대해서는 “(미 대사관저의) 담을 타넘고 들어가서 사과탄을 던지고 신니 뿌려서 불 지르려고 한 극좌 테러리스트”라며 “저는 극좌 테러리스트와는 어떤 경우든지 악수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김 후보는 “필리버스터가 안 되면 전 국민이 나서서 국회에 대해, 대통령에 대해 강력하게 압박해야 한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는 피가 필요하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국민들은 소수가 되더라도 반드시 이 깜깜한 어둠을 밝히기 위해 횃불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상황을 두고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누구를 내보내자’, ‘누구를 자르자’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바로 이재명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겠나”라며 “계속 당을 뺄셈정치로 가져가면 우리 당의 미래가 있겠나. 절대로 지금부터는 덧셈정치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주관해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재원·김민수·양향자 등 최고위원 후보들과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 신평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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