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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전 세계 청년, 2년 뒤 서울서 만납시다”

입력 : 2025-08-03 23:00:00 수정 : 2025-08-03 21:41:42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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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젊은이의 희년’ 주간 성료

수십만 인파 ‘밤샘기도’로 대미
교황, 청년에 우정 가치 등 설파
“선행 위해 과감한 선택 용기내야”
‘2027 서울 WYD’ 8월 개최키로

전 세계 청년과 가톨릭 신자 수십만명이 이탈리아 로마에 모여 레오 14세 교황이 주례(직접 주관)하는 ‘젊은이의 희년(禧年, 복된 해)’ 밤샘기도 행사에 참여했다. 교황은 “희년의 희망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이어진다”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개최 일정을 8월 3∼8일로 공표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천주교서울대교구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로마 동부 토르 베르가타의 넓은 운동장에 모여든 청년들을 향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영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위험성, 진정한 우정의 가치, 용감한 선택 등에 대해 강론했다. 교황은 “선한 일을 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할 용기를 가져라”고 청년들을 독려했다. 또 “우정이야말로 세상을 진짜로 바꿀 수 있으며 평화로 가는 길”이라며 “세상에 정의와 평화의 증인인 복음 전도사들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토르 베르가타 경기장에서 레오 14세(가운데) 교황이 ‘젊은이의 희년’ 밤샘기도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과 함께 성상이 각인된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

희년은 교회가 50년 또는 25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해로, 이번 희년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6일까지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는 18∼35세 청년 신자를 위한 ‘젊은이의 희년’ 주간이다. 밤샘기도는 이 기간의 대미를 장식한다. 교황은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50만명 이상, 어쩌면 100만명에 달하는 젊은이가 도착했다고 한다. 영광이며 축복”이라고 반기면서도 로마로 순례길에 올랐던 청년 2명이 사망했고 1명은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교황은 “전 세계 젊은이들과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함께할 것”이라며 “서울에서 다시 만나는 날까지 함께 희망을 꿈꾸자”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파견 미사에 외국인과 내국인을 합해 적게는 40만∼50만명, 많게는 70만∼8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가톨릭 청년의 신앙 축제인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청년들이 만나는 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위 중인 1984·1985년 바티칸으로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1986년 정식으로 시작됐다. 가장 최근 대회는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중인 2023년 8월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열렸다.

 

한편 밤샘기도에 앞서 음악 공연 등이 병행되는 이번 행사는 로마 동부 스포츠 복합단지인 토르 베르가타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물 뿌리는 차량과 물대포가 동원된 가운데 청년들은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고 드럼을 두드리면서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교황은 철야기도를 주례하며 3일 오전 폐막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개막 미사에서는 교황이 지붕 없는 전용 행사 차량인 ‘포프모빌’을 타고 깜짝 등장해 12만 참석자가 환호했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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