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계엄 옹호하는 사람 당대표 되면 해산의 길”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은 2일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불어민주당이 우리를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정당 해산 청구에 나설 수 있다.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민주당은 새 당대표를 선출한다. 정청래 의원이 유력하다”며 “그는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으로 해산돼야 한다’고 말해 왔다. 그 시도는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하게, 선명하게 ‘똘똘 뭉치면 된다’고? 똘똘 뭉쳐서 (지지율이) 17%다. 누가 우리 당을 지켜주겠나”라고 지적했다. 비상계엄을 옹호해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 보수 세력을 모두 끌어안아야 한다는 일부 당권 경쟁자들의 주장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반혁신 무리의 당권 도전은 무책임한 권력욕의 발현일 뿐이다. 또한 우리 당을 해체하려는 이재명 민주당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대구 코로나 사태 때 목숨을 걸고 국민을 지켰던 안철수만이 우리 당을 ‘내란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이라 말하기가 부끄럽다 한다”며 “대구에서 만난 당원의 절절한 고백”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며 “당원의 자존심을 더는 쪽팔리게 만들지 않을 유일한 사람, 그 또한 안철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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