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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K푸드·뷰티, 미국 관세에 대응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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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2 14:58:55 수정 : 2025-08-02 15:36:17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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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7일부터 우리나라 수출품에 15% 상호관세를 메기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힘쓰던 식품·뷰티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상호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0%포인트 낮아졌지만 현지 생산라인이 없거나 적은 업체들 중심으로 관세 부담이 큰 실정이다. 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연합뉴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신드롬을 일으키며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수출품 전량을 국내 공장에서 만드는 탓에 관세 위기를 직격으로 맞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부 품목의 제품 공급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이 중 28%가량이 미국 법인 매출이다. 이에 삼양식품은 10% 관세가 부과되던 4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책을 고심해왔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유통 채널과 가격 인상 품목과 시기 등을 논의하고, 최근 매출이 오르는 유럽 등 다른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종가’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대상도 관세 부담에 고심이 깊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공장에서 김치와 장류를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수출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난해 현지 식품업체를 인수하고 북미 시장 공장을 강화하던 시기에 악재를 만난 셈이다. 대상은 생산라인 확대, 가격 인상과 원가 절감, 유통 물류 효율화 등 여러 대책을 논의해 시행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주력 제품을 생산 중이고, 농심도 미국 내 생산량이 많아 관세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 밀집구역을 외국인들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뷰티 업계도 관세 부담이 불가피하다. 국내 대표 뷰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해외 매출의 경우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북미 매출 비중은 각각 8%, 12.3% 수준에 그친다. 다만 미국에서 K뷰티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미국이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관세가 시장 진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뷰티기기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에이피알도 관세 영향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관세 부과 가능성에 제기된 초기부터 물류 효율화, 원가 절감 등 비용 구조 개선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미국 생산 공장을 활용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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