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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삼합회 사무실에서 라부부 인형 압수된 까닭은 [차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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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3 08:44:27 수정 : 2025-08-03 08:44:25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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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홍콩 전역에서 조직범죄 단속을 벌여 삼합회 조직원 총 82명을 체포하고 약 400억홍콩달러(약 7조1000억원)를 자금세탁한 범죄조직을 해체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1500만홍콩달러(26억8000만원) 상당의 자산도 압수했으며, 이 중에는 100만홍콩달러(1억8000만원)로 추정되는 대형 ‘라부부(Labubu)’ 인형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7월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9일 새벽부터 도시 전역에서 여러 장소를 급습해 체포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체포된 인원은 남성 55명, 여성 27명으로 연령대는 19세부터 78세까지다.

 

홍콩 경찰이 삼합회 조직으로부터 압수해 7월30일 공개한 물품들. 고가의 술, 귀금속 등과 함께 오른쪽에 대형 라부부 인형이 보인다. SCMP 캡처

이들 중에는 조직의 총책과 핵심 멤버들이 포함돼 있으며, 경찰 관계자는 이 조직을 지난 2년 반 동안 추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은 삼합회 고위 인사의 세력 확장과 활동에 주목해 왔다”며 “해당 조직은 다방면에 걸쳐 정교하게 범죄를 저질렀고, 구성원들은 교묘하고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조직의 총책은 44세 남성으로, 2021년 설립한 신탁회사를 통해 400억홍콩달러 규모의 자금세탁을 벌여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총책은 전통적인 삼합회 범죄인 성매매·도박·마약·불법 대출 외에도 친인척과 지인을 동원해 대규모 자금세탁을 벌였다. 경찰은 그가 “수입무역 업체를 가장한 신탁회사를 내세워 허위 대출을 신청했으며, 본인 명의로는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족과 친구, 조직원 명의로 부동산, 차량, 고급 시계, 주류, 명품 등을 1억홍콩달러(178억원) 넘게 세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에서 경찰은 총 11억3000만홍콩달러(2016억원)의 범죄 수익을 동결하고, 현금 800만홍콩달러(14억3000만원)를 확보했다. 압수물에는 수많은 은행 문서와 함께 와인 1만1000병, 고급 시계, 보석, 명품 핸드백, 금, 고급차, 술 등 다양한 품목이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사람 크기만 한 대형 라부부 인형도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라부부 인형은 약 100만홍콩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6월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 높이 1.6m짜리 라부부 인형이 82만위안(1억6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으며, 제조사 팝마트에 따르면 동일한 인형은 전 세계에 15개만 존재한다.

 

홍콩 출신 네덜란드 거주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이 북유럽 숲의 엘프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라부부는 긴 귀에 큰 눈과 9개의 이가 달린 큰 입 등이 특징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라부부 박스 개봉, 라부부 옷 갈아입히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와 가수 리한나 등 유명인의 인증이 이어지자 라부부의 인기는 중국을 넘어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등지로 확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일본 도쿄에서도 새벽 3시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신규 매장에서는 인파가 몰리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영국 런던의 한 매장에서는 쟁탈전이 벌어지자 안전 문제로 판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이번 작전을 통해 조직의 수익 구조에 큰 타격을 입혔고, (조직은) 실질적으로 해체됐다고 본다”며 현재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체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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