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연봉 인상보다 복지와 결합된 통합 보상체계, 우수 인재 유인 핵심 전략”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임직원들에게 월 기본급 100% 수준의 분기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그룹의 ‘분기 목표달성장려금(TAI: 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제도에서 허용된 최대 지급 한도다.

직원들은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월급 두 달 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성과급과 휴가비로 한꺼번에 손에 쥐게 됐다.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시대…“성과 기반 보상의 대표주자”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TAI를 전 직원에게 최대치로 확정해 지급을 완료했다. TAI는 그룹 차원에서 반기 실적에 따라 운영되는 인센티브 제도로, 상한선은 월 기본급의 100%다.
성과급은 실적에 걸맞은 보상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4억원, 3065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성과급은 연초에도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년 1월, 전년도 실적을 반영한 초과이익성과급(OPI: Over-performance Incentive)도 별도로 지급한다. 이 역시 연봉의 최대 50%까지 가능하다. 올해 초 OPI 또한 상한선인 50%로 지급됐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성과급을 포함한 임직원 보상 수준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1억700만원에 달했다. 등기임원을 제외한 재직자 평균 4792명을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다.
직원 평균 연봉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7500만원 △2020년 8300만원 △2021년 7900만원 △2022년 9200만원 △2023년 9900만원이었다. 5년 사이 40%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 “보상의 정석…몰입도·충성도 끌어올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과급 외에도 다양한 복지 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제도가 ‘개인연금 1:1 매칭’으로, 임직원이 개인연금에 납입한 금액만큼 회사가 동일하게 부담한다.
직원이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한 설계도 적용돼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제도다.

한 HR 전문가는 “성과에 대해 명확하고 합리적으로 보상하는 기업은 직원의 몰입도, 조직에 대한 충성도 모두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구조를 가장 성공적으로 실행 중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순한 연봉 인상보다 복지와 인센티브가 결합된 통합 보상체계는 이 회사에 다닌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는 일이라는 인식을 만든다”며 “장기재직률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핵심적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