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230선을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자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3년2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05포인트(0.66%) 오른 3230.57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21년 8월10일(3243.19)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외국인은 6054억원, 기관은 117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개인은 홀로 827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전날 테슬라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상승과 함께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고점을 찍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신용잔고)은 21조830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5월(21조8410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치이다. 신용잔고는 올해 4월 17조원 수준이었는데, 3개월 만에 4조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도 늘고 있다. 25일 기준 국내 증시의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7890억원으로 전월(19조6301억원) 대비 4.48% 늘었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7조6600억원으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11조2225억원에서 31.74%나 줄어들었다.
이재명정부가 ‘코스피 5000’을 위해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현장간담회에서 오기형 위원장은 “‘국장(국내 주식 거래시장) 투자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기대와 신뢰가 확고하게 형성될 때까지는 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 표명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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