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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안 하면 에어컨에 곰팡이 범벅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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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9 05:40:55 수정 : 2025-07-29 05:40:52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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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올바른 사용과 관리법은

“물기 머금은 수세미를 밀폐된 상자 안에 넣어두면 어떻게 될까요? 에어컨 사용 후 끄면 물에 젖은 상태가 됩니다. 곰팡이를 예방하려면 (내부를) 바람에 말려야 해요.”

 

올여름 들어 기자의 집 거실에 있는 스탠드형 에어컨에선 ‘발냄새’ 같은 퀴퀴한 내가 나기 시작했다. 직감적으로 ‘이러다가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싶어 비용도 아끼고 개인 능력치도 높일 겸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살펴보며 에어컨 셀프 분해 작업에 나섰다.

 

에어컨 내부 부품에 곰팡이가 퍼진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쉬워요, 쉬워요∼ 따라 하기만 하면 돼요.” 쇼츠 영상에서는 1분 만에 에어컨이 해체됐지만, 일반인이 그렇게 쉽게 뜯어내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중 분해 막바지에 등장한 에어컨 냉각핀을 보고, 순간 좌절감이 밀려왔다. ‘이건 불가능.’ 즉각 포기한 뒤 땀을 한 바가지 흘린 상태에서 다시 땀을 흘리며 에어컨을 역순으로 조립했다.

 

그렇게 부른 삼성케어플러스 관계자는 빠르게 하면 30분 만에 가능한 작업을, 2시간에 걸쳐 진행하며 고객 교육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그 내용의 가장 핵심이 위의 설명이었다. 1시간 반가량 에어컨부터 제습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원리와 설명을 쭉 들었는데, 그중 에어컨과 관련해 ‘이것만 하면 그래도 기본은 한다’고 할 수 있는 2가지 수칙을 소개해본다.

 

◆“종료하기 전에 말리세요”

 

에어컨은 시원한 바람을 내뿜는 과정에서 응축수를 만들어낸다. 에어컨을 분해하다 보면 마지막에 나오는 ‘냉각핀’(알루미늄 재질의 얇고 넓은 판)을 실내 공기가 지나는 과정에서 이 공기가 온도를 빼앗기며 물방울로 응결된다. 한 마디로 에어컨 가동 중에는 냉각핀에서 물이 줄줄 흐르는 것이다. 이렇게 생성된 물은 ‘응축수 받이’에 모인 뒤 배수관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간다.

 

삼성케어플러스 관계자는 “냉각핀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곧장 끄면 곰팡이가 좋아하는 환경이 된다”며 “그걸 반복할수록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사방으로 퍼진다”고 말했다.

 

에어컨 냉각핀의 모습. 이현미 기자

기자가 4년 전 구매한 ‘가성비 높은 저렴한 제품’엔 ‘자동건조 기능’이 없었다. 대신 ‘청정 모드’가 그 역할을 했다. 자동건조 기능이든, 청정이든, 송풍이든 에어컨 내부의 팬만 돌려주는 기능을 통해 건조시키는 게 ‘홈 케어’의 핵심이다. 새 제품은 10∼20분이면 마르지만, 대체로 구입 연식이 오래된 제품은 아주 길게는 2시간가량 돌려야 한다. 최신 제품의 경우 자동건조 기능이 탑재된 경우가 많고, 이를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할 수 있다.

 

“머리카락이 아주 짧은 남성에게는 10분이 충분한 시간이겠지만,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카락을 지닌 여성은 오래 말려야 하잖아요. 에어컨도 딱 그렇습니다.” 삼성케어플러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용 중 요리, 담배, 향초 No”

 

그렇다면 ‘짧은 머리’와 ‘긴 머리’ 에어컨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대체로 에어컨 연식과 사용 습관에 따라 갈린다.

 

에어컨은 실내 공기를 쫘∼악 빨아들인 뒤 온도를 빼앗는 방식으로 시원함을 선사한다. 에어컨 작동 시 집안에서 요리를 하면 그 냄새와 기름 입자가 에어컨으로 빨려 들어가 냉각핀에 붙는다. 집안의 먼지도 에어컨으로 옮겨가 쌓인다.

 

“여름에도 방향제나 아로마 향초를 사용하는 집이 의외로 아주 많아요. 그 향들도 전부 에어컨에 빨려가 달라붙습니다. 이 모든 게 섞이면 아로마 향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불쾌한 냄새가 나게 되죠.”

 

만약에 누군가 에어컨 앞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에어컨이 이를 전부 흡수해 냉각핀에 니코틴과 타르가 붙게 된다. 그렇게 배출되는 공기에 노출된 사람은 간접흡연을 하게 된다.

 

이런 먼지와 향은 곰팡이의 먹이가 돼 곰팡이의 성장을 촉진한다. 덜 마른 냉각핀과 더러워진 냉각핀, 이 두 가지가 곰팡이 증식의 주요 조건들이다. 

 

아직 냉각핀이 깨끗한 새 제품은 금세 마르는 짧은 머리카락을 지닌 에어컨이고, 온갖 먼지와 냄새를 흡수한 데다 건조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에어컨은 한없이 오래 말려야 하는 긴 머리카락의 에어컨인 셈이다.

 

삼성케어플러스 관계자는 “에어컨 별로 명칭은 다르겠지만, 팬만 돌리는 기능을 통해 내부를 말린 뒤 에어컨을 종료하고,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가급적 요리하지 않는 게 좋다”며 “건조할 때 창문을 열어 새 공기가 유입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런 원칙을 지켰다면 2∼3년에 한 번, 그렇지 않고 막 썼을 때는 1년에 한 번 청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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