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쇼핑 빼고 자연유산·전통시장 투어
강정 마을회, 선사 승무원 등 초청 ‘치맥파티’
제주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항 크루즈터미널이 2019년 개장 이후 단일 크루즈선으로는 처음으로 100회 이상 기항하는 기록을 세웠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 크루즈 선사 ‘아도라 매직시티호’가 2023년 12월 첫 기항을 시작으로 11일 기준 108회에 걸쳐 승객 43만6000여 명을 수송했다.

아도라 매직시티호는 13만t급 중국발 대형 크루즈 선박으로, 승객 5200여명과 승무원 14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제주 기항 때마다 선용품 구입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지난 5월부터는 제주에서 승·하선이 가능한 준모항 크루즈 상품을 운영해 제주를 목적지로 하는 새로운 크루즈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제3회 일강정 상생화합의 날을 기념하고 준모항 크루즈 선박인 아도라 매직시티호의 강정항 100회 기항을 축하하는 ‘치맥파티’를 열었다. 김영관센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치맥파티에는 크루즈 승무원과 강정항 크루즈 활성화에 기여한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상우 강정마을회장은 “크루즈 입항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선사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행사는 친목뿐 아니라 국제 크루즈 선사와 지역 공동체 간 상생 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크루즈 선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제주 기항 확대와 크루즈 산업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도라 매직시티호의 100회가 넘는 꾸준한 제주 기항은 기항지 관광 전담 여행사의 알찬 상품 개발이 주효했다.

아도라 매직시티호 지정 공식 지상 서비스 여행사 ‘더화청’은 ‘크루즈+지상 관광’ 모델을 통해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연계한 특색 있는 관광 코스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특히 강정항이 위치한 서귀포의 풍부한 관광 자원과 독특한 지역 문화를 홍보하며 모객하고 있다. 승객의 90%가량 기항지 여행을 전담하며 연간 관광객 유치 실적에서 제주 지상 관광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날 100항차 승객 기항지 여행 프로그램을 보면 주상절리대·외돌개·산방산·송악산 등 지질 경관 탐방, 천지연폭포·신창풍차해안도로 등 자연 경관 감상,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약천사 등 문화 체험으로 짜여졌다.
더화청 관계자는 “면세점 단체 쇼핑 등을 제외해 지역 상생을 위해 관광지와 전통시장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짰다”고 말했다.
이날 일강정 상생화합의 날 행사에서 강정마을회는 아도라 매직시티호 니클라스 패터스탐 선장에게 감사패를,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더화청 우수한 대표에게 표창패를 각각 전달했다. 아도라 매직시티호 100항차에 걸쳐 고품질의 지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주 관광 활성화에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기여를 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더화청 우수한 대표는 “100항차의 여정은 신뢰를 쌓아 올린 성과이자, 한중 관광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상징한다”라며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을 지속해서 개선해 제주만의 특색을 더욱 깊이 담아낸 몰입형 관광 코스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내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제주가 가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적 매력을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전달하겠다”라며 “제주가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크루즈 목적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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