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지만 야외 주차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땡볕에 노출되면 차 안팎에 악영향을 미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여름철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의 실내 온도는 90도까지 치솟는다.
교통안전공단이 외부기온 35도를 설정하고 차량 내부 온도 변화를 측정한 실험 결과 약 1시간 뒤 중앙 대시보드는 최대 92도가 나왔다. 조수석과 뒷좌석은 62도, 뒷좌석 패널 78도, 트렁크 51도였다.
만약 야외 주차된 차 안에 캔음료나 라이터 등이 있다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픽플러스 유튜브 채널에 3년 전 올라온 실험 영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실험자는 실제 34도의 날씨에 500ℓ 페트병 콜라와 사이다, 젤리, 선글라스, 일회용 라이터, 알약, 손소독제 등을 대시보드에 올려 두고 문을 닫았다. 1시간30분 뒤 확인해보니 차량 대시보드 온도는 85도, 시트 온도도 78도에 달했다.
물건들의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캔사이다는 폭발했다. 열기에 캔 자체가 부풀어 오르더니 실험 시작 약 50분쯤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했다.
젤리와 립스틱은 모두 녹아 액체가 됐다. 콜라 페트병 주입구 부분도 녹아서 휘었고, 전자온도계는 액정이 망가졌다. 날계란은 노른자는 익은 반숙 상태가 됐다.
라이터는 시작 땐 새것이었는데 가스가 다 날아갔다. 경계선 부분에 금이 간 탓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야외 주차를 해야 할 때는 전면 유리창 햇빛가리개를 사용하고,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창문을 약간 열어놓는 경우 대시보드 온도는 6도 실내 온도는 5도 감소한다. 햇빛가리개를 사용하면 대시보드 온도는 20도, 실내 온도는 2도 감소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만약 햇빛가리개가 없다면 차량 뒤쪽을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향하도록 주차한다. 차량 뒤쪽 유리창 면적이 더 작아 온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고온 환경에 스마트폰이나 보조배터리, 일회용 라이터 등이 방치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시간 실외 주차로 이미 높아진 차량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조수석 창문을 열고 운전석 문을 여러 번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이 도움된다. 3회 여닫으면 대시보드는 8도, 실내 온도는 5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동 후 외기순환버튼을 누른 뒤 에어컨을 강하게 틀면 내부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배출할 수 있다. 운전석 창문과 뒤쪽 대각선 창문을 열고 달리는 것도 빨리 내부 열기를 식힐 수 있는 방법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