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송언석 당직자 ‘정강이 발차기’ 소환한 듯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4일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을 두고 “모두들 쉬쉬 하곤 있지만 이미 보좌관 갑질은 여의도 정치판에 관행이었다”며 몇 사례들을 꼽았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의도 정치판에 보좌관에 행패부리고 갑질하는 의원이 어디 강선우 한사람뿐이겠는가”라며 “당직자를 이유 없이 발로 걷어차고 폭행해 당직자들의 집단 항의에 스스로 탈당했다가 조용해지니 슬그머니 재입당한 의원은 없었던가”라고 말했다.
이어 “S대 안 나왔다고 일년에 보좌관 수명을 이유 없이 자른 의원은 없었던가? 술 취해 보좌관에게 술주정하면서 행패부린 여성의원은 없었던가?”라고 되물으며 “그 관행이 새삼스럽게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이런 심성 나쁜 의원들은 이제 좀 정리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당직자를 이유 없이 발로 걷어차고 폭행한 의원’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 비대위원장은 지난 2021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당직자를 폭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에 따르면, 송 비대위원장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당시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당직자 등에 욕설을 하고 발길질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사무처 노조는 이례적으로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송언석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의 공식적인 공개사과를 요구한다”며 “송언석 비서실장은 오늘부로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탈당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위와 같은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폭력갑질 송언석 비서실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뒤늦게 송 비대위원장을 윤리위에 회부했으나, 송 비대위원장이 자진 탈당하면서 징계는 없던 일이 됐다. 당 소속이 아닌 인사에 대해 윤리위가 징계 조처를 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송 비대위원장은 탈당 4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슬그머니 복당했다.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자숙하는 시간을 가졌고 피해를 본 당직자들도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의 뜻을 전했다. 대통합의 차원에서 복당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갑질 및 위법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의원에 대해서는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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