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마린솔루션이 북태평양 해저통신망 구축 프로젝트인 ‘E2A(East Asia to North America)’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E2A 프로젝트의 일부 시공 구간에 대해 기술 검토 및 일정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E2A의 아시아 구간 시공에 LS마린솔루션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계약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주 규모는 수천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2A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버라이즌, 한국 SK브로드밴드, 대만 중화텔레콤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북태평양 횡단 해저통신망 구축 사업이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을 연결하는 총 길이 약 1만2000㎞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시스템 설계는 프랑스 알카텔 서브마린 네트워크(ASN)가 맡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해저망 구축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저 통신 케이블을 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복잡한 기술 요건과 고가 장비, 장기 공정 리스크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시장은 특수 장비와 수년 단위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요구돼 참여 기업이 제한적이고, 이익률도 일반 건설업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LS마린솔루션이 유일하다. LS마린솔루션은 앞서 2022년 SK브로드밴드 주도의 ‘동남아시아-일본 케이블2(SJC2)’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웹서비스(AWS)이 참여한 ‘'한일 해저통신망 구축 프로젝트(JAKO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한다고 밝혔다.
LS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14%, 107% 증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약 65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1303억원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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