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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캡틴’ 구자욱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7월 타율 0.500 ‘미친 타격감’ 앞세워 11시즌 연속 100안타 달성, 어느덧 시즌 타율도 3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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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3 11:58:56 수정 : 2025-07-23 11:59:49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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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 선수는 올라온다고 했던가. ‘사자군단’의 캡틴 구자욱(32)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구자욱이 11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생산했다. 4월 중순까지 1할대에 머물렀던, 시즌 내내 2할대에 맴돌던 타율은 어느새 3할까지 올랐다.

 

구자욱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와의 홈 경기에서 5회 중전 안타를 통해 시즌 100호 안타를 채웠다. 이날 구자욱은 4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으로 삼성의 7-5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구자욱.

구자욱은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2번으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삼성은 ‘왕조’를 구축하던 막강 전력이었다. 데뷔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기량을 갈고 닦았고, 제대 후 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풀타임 첫해인 2015시즌. 구자욱은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17도루 OPS 0.951을 기록하며 삼성의 정규리그 5연패에 힘을 보탰다. 신인왕은 당연히 구자욱의 몫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과 불펜 주축 투수 3인방이 원정도박 의혹이 불거지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두산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며 통합우승 5연패가 좌절됐다. 오랜 기간 홈으로 쓰던 시민야구장을 벗어나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개장한 첫 시즌이었지만, 통합우승 5연패가 실패하며 무너진 삼성 왕조는 2016시즌부터 길고 긴 암흑기가 찾아왔다. 2021시즌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전까지 삼성은 2016시즌 9위를 시작으로 9위,6위,8위,8위에 머물렀다.

 

그 긴 암흑기의 삼성 타선을 홀로 지탱한 이가 바로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매시즌 변함없이 세 자릿수 안타와 3할 이상의 고타율로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어느덧 세 자릿수 연속 안타는 ‘11시즌’으로 늘었다. 11시즌 연속 세 자릿수 연속 안타는 KBO리그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은 구자욱의 삼성 선배들인 양준혁과 박한이가 보유한 16시즌 연속이다. 구자욱의 통산 타율 0.317은 3000타석을 채운 선수 중 역대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지난 시즌은 구자욱의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에 33홈런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도 돌파했다. 115타점 역시 데뷔 후 첫 100타점 이상이었다. KIA 김도영이 없었다면 MVP도 가능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타격감은 바닥을 쳤다. 4월16일까지 시즌 타율이 0.195에 머물렀다. 이후 2할대는 회복했으나 5월에도 월간 타율이 0.236에 그치며 5월말까지 시즌 타율은 0.249에 그쳤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도루 과정에서 다친 무릎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여파가 5월까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지자 구자욱의 방망이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6월에만 0.329(85타수 28안타)의 타율로 안타를 몰아치기 시작하며 예열을 마쳤다. 7월 들어서는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7월 11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무려 0.500(42타수 21안타)에 달한다. 덕분에 시즌 타율은 0.301까지 올랐다. 올 시즌은 투고타저로 인해 3할 타자가 리그 전체에 11명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엔 24명이었다. 그만큼 3할 타자가 귀해졌다. 

 

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는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했다. 어느덧 베테랑 대열에 합류한 구자욱도 이제는 클래스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수준의 타자가 됐다. 3할 타율에 올라선 구자욱이 타선을 이끌며 삼성의 가을야구행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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