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세 협상을 맡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22일(현지시간) 무역협상 타결 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임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카자와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뒤 “오늘 미국 백악관에 갔다. 임무를 완료했다”며 “모든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백악관 내 계단에서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중인 상사(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진을 발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같이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6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으며, 쌀 등 일부 농산물 개방,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참여 등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자동차 관세도 낮추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부과되는 품목별 관세가 25%의 절반인 12.5%로 하향 조정됐으며, 원래 세율인 2.5%를 합쳐 15%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핵심 산업인 자동차 관세가 조정된 것은 영국에 이어 일본이 두 번째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미국은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영국산 수입차의 첫 10만대에 대해서는 10%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2.7%가량 상승했다. 특히 도요타자동차가 한때 12%, 마쓰다도 18%가량 급등하는 등 자동자 관련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미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해 “필요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 또는 대면 회담을 할 것”이라며 합의 내용을 정밀하게 파악한 뒤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앞장서서 수량 제한이 없는 자동차 관세 인하를 실현할 수 있었다”며 “상호관세율 25%를 15%로 낮춘 것은 대미 무역흑자를 안고 있는 국가 중 지금까지 가장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본으로서도 환영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의 끈질긴 협상의 결과”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민 불안감이 상당히 경감될 것”이라면서도 “15%라는 숫자에 산업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주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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