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 금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금 투자 열기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KRX 금시장에서 총 159억원 상당의 금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1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11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KRX 금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금은 1조466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4월에는 436억원, 5월 906억원, 6월 607억원 등으로 순매수 규모가 급격히 감소했고 이달 들어서는 매도 우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처럼 금 매수세가 꺾인 이유는 국제 금 시세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탓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온스당 2600달러대 초반이었던 국제 금 가격은 올해 4월22일 기준 온스당 3487.94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소폭 하락한 뒤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21일 기준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3369.86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금 투자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대표적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는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해 말 54조2427억원에서 이달 18일 기준 65조3644억원으로 반년여 만에 20.5%나 증가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3200선에 안착한 뒤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며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0.87포인트(1.27%) 내린 3169.9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9포인트(0.02%) 내린 3210.12로 출발해 오전 한때 3220.27을 찍으며 지난 11일 기록한 종전 연고점(3216.69)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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