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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살해한 60대, 검거 당시 탄환 86발 소지…경찰 “조사 중”

입력 : 2025-07-21 17:19:04 수정 : 2025-07-23 13:51:16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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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A씨의 서울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사건에 대해 박상진 인천 연수경찰서장은 21일 오후 4시 연수경찰서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전날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제총기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 경과를 설명했다.

 

박 서장은 "사건은 20일 오후 9시30분쯤 피의자의 생일을 맞아 가족과 지인이 모인 자리에서 발생했다"며 "피의자는 '잠깐 나갔다오겠다'며 자리를 비운 뒤, 차량에 보관 중이던 사제총기를 들고 와 아들에게 발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는 범행 이전 서울 도봉구 자택에 인화성 물질을 직접 제작해 설치해둔 상태였고, 검거 과정에서 '다음 날 낮 12시에 터지도록 설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경찰청과 경찰특공대는 해당 주상복합건물 주민 105명(거주자 69명, 상가 종사자 36명)을 긴급 대피시키고, 신나 등 위험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범행 직후인 전날 오후 9시 30분쯤 접수된 112신고를 토대로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A씨의 이동 동선을 추적했다. 이후 차량을 렌터카로 이용한 점을 확인한 뒤 긴급 수배에 들어갔고, 21일 오전 0시15분쯤 차량을 발견해 긴급 체포했다. 당시 A씨는 총기를 소지한 상태였으며, 서울 방배·도봉 일대를 약 3시간 동안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제총기 제작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그는 "인터넷에서 관련 자재를 구매해 용도에 맞게 공작소에서 직접 제작했다"고 진술했으며, "과거 탄환도 따로 구입해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검거 당시 86발의 탄환도 소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자택에 설치한 인화성 물질에 대해서는 "직접 연구해 제작한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됐다. 

 

연수경찰서는 A씨를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체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또한 A씨의 범행 성향과 계획성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정신건강 관련 병력 여부도 확인 중이다.

 

박 서장은 "현재 피해자 가족에 대한 심리 치료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아내와 자녀 2명에 대해서는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전문 상담도 연계할 계획"이라며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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