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고 총 만들었다” 아들 살해한 60대 그날 무슨 일이?

아들이 차린 생일상 앞에서 방아쇠 당긴 아버지, 자택엔 시너·타이머 폭탄도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숨지게 한 60대 남성이 범행 도구를 유튜브에서 보고 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제총기 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 감식반이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피의자는 30대 아들을 사제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뉴스1

21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63)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를 통해 총기 제작법을 배웠다”고 진술했다. 탄환에 대해서는 “과거 다른 사람에게서 구매했다”고도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1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파이프 형태의 사제 총기로 쇠구슬이 들어간 산탄 2발을 연달아 발사해 아들 B씨(30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도주했으나 경찰은 당일 자정 무렵 서울에서 A씨를 검거해 인천으로 압송했다.

당일은 A씨의 생일이었으며, B씨가 생일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에는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송도 한 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사제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 과학수사 차량이 출동해 아파트 외부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은 피의자의 생일날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경찰은 A씨가 사용한 총기 외에도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 총신 11정, 다수의 탄환을 추가로 발견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A씨의 자택에서는 시너를 담은 페트병과 세제통, 우유통 등 폭발물 15개가 점화장치에 연결된 채로 발견됐으며, 일부는 이날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타이머가 설정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특공대가 현장에 출동해 사제 폭발물 제거 작업을 마쳤으며, 경찰은 A씨의 추가 범행 계획 여부와 불법 무기 입수 경로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