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권력 좇아 종교의 자유 훼손”
“믿음의 전당인 교회까지 들이닥쳐”
국민의힘이 19일 순직해병특별검사팀이 종교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압수수색에 대해 ‘종교 탄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특검이 어제(18일) 이영훈 목사, 김장환 목사 등 교회 목회자를 겨냥해 벌인 압수수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미처 구체화되지도 않은 단순 의혹 정황을 근거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극동방송에 들이닥쳐 기독교계 원로 목회자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특검의 무차별적 압수수색이야말로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권력을 좇아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훼손하고 신앙과 믿음 위에 올라서겠다는 특검의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특검의 수사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단순한 의혹 정황을 근거로 망신주기 식, 군기 잡기 식, 일단 털고 보자 식의 압수수색 남발이 과도하다”며 “실오라기 하나 관련 있다 싶으면 야당 국회의원실은 물론 이제는 믿음의 전당인 교회까지 가리지 않고 들이닥치는 반민주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정치적 목적으로 종교를 향해 칼날을 들이대겠다는 행태는 유례없는 종교를 향한 압박”이라며 “종교 지도자의 명예에 대한 훼손은 교회 자체에 대한 사회적 공적 신뢰 훼손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차별적 압수수색은 목회자에게 회복할 수 없는 명예 훼손을 남기는 낙인 찍기”라며 “기세등등한 특검 앞에 종교계는 ‘조용히 침묵하고 있으라’는 무언의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수사 성과를 목적으로 교회와 목회자를 상대로까지 벌인 무차별한 압수수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정치 탄압, 야당 탄압, 종교 탄압에 이어 권력의 무도한 권한 남용이 국민 탄압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채해병 특검팀은 지난 18일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백명규 해병대 군종목사(소령)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은 이들이 구명 로비의 중간 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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