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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한 나라 전체 응원 받는 느낌”… 디 오픈 첫날 선두와 3타차 공동 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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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8 10:19:48 수정 : 2025-07-18 10:19:47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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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장타자’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제153회 디 오픈이 열리고 있는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과 인연이 깊다. 그는 불과 16살 때인 2005년에 같은 코스에서 61타를 쳐 코스 레코드를 세웠다. 하지만 2019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는 첫날 8오버파 79타를 기록하는 부진 끝에 컷 탈락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4월 최고 권위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올해는 전혀 달랐다. 매킬로이는 18일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4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매킬로이는 공동 선두 그룹(4언더파 67타)에 3타 뒤진 공동 20위로 첫라운드를 마쳤다. 북아일랜드에서 유일하게 디 오픈을 치르는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은 매킬로이가 자란 고향 마을에서 100㎞가량 떨어졌다.

 

매킬로이는 홈팬의 뜨거운 응원에 “마치 한 나라 전체의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다. 정말 멋진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팬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부담도 있다. 압박감이 더해진다”며 “오늘은 그런 압박감을 잘 다스렸다. 6년 전보다는 확실히 더 잘 대처했다. 좋은 출발을 해서 경기 흐름을 잘 탈 수 있었던 것도 기쁘다”고 자평했다.

 

매킬로이는 컷탈락한 2019년 상황과 관련, “당시에도 고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선 게 부진의 원인이었다”며 “하지만 6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뭐든 예상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차이다. 모든 게 낯설지 않았고 6년 전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매킬로이는 “6년 전에는 고향에서 열리는 디 오픈이 처음이었고 어떤 기분일지, 어떤 반응을 받게 될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느 정도 그런 것들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안정됐다”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

매킬로이는 이어 “오늘은 특히 러프나 페어웨이 벙커에서 공을 쳐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꽤 힘든 하루였다. 그런 점에서 언더파는 정말 괜찮은 결과”라면서 “10번 홀 지나서 돌아설 때쯤 바람이 좀 더 불기 시작해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15번 홀 파세이브가 가장 마음에 든다는 매킬로이는 “바로 전 4개 홀 기운데 3개 홀에서 보기를 했기 때문에 그 파 퍼트는 아주 중요했다”면서 “흐름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이었고, 그 뒤에 마지막 3개 홀에서 1언더파로 마무리한 것도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 4언더파가 선두라는 건 좀 뜻밖이다. 6타나 7타는 줄였을 줄 알았다. 아직 54홀이 남았고, 3타 차밖에 안 나서 지금 위치는 아주 만족스럽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30승 고지에 오른다. 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와 올 시즌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인 매킬로이는 다승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 가게 된다. 셰플러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6위에 올라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정조준 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주형(23)은 버디 6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이며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10위에 올라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는 부진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김주형은 2022년과 2023년 3승을 쌓으며 새 스타 탄생을 알렸지만 지난해 우승 없이 보낸 뒤 올해는 톱10 한 번에 페덱스컵 랭킹 88위에 그치는 부진을 겪고 있다. 임성재(28·CJ)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를 쳤다. 임성재는 공동 선두 그룹과 4타차 공동 32위에 올라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놓았다. 버디 2개에 보기 7개를 쏟아낸 안병훈(35·CJ)은 공동 128위(5오버파 76타)로 밀려났다.

 

작년 시니어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탱크’ 최경주(55·SK텔레콤)는 10타를 잃으며 공동 154위까지 처졌다.

 

전담 캐디가 30년 전 마약 전과 때문에 영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해서 급히 LIV골프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의 캐디를 임시로 고용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는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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