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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빅리거 삼총사 “후반기엔 반등 바람 일으킨다”

입력 : 2025-07-17 21:00:00 수정 : 2025-07-17 21:08:22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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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 마친 MLB서 부활 각오

맏형 김하성, TB서 부상 복귀
11일 첫 홈런… 장타 신호탄 쏴

이정후, 셋 중 홀로 전반기 모두 소화
5∼6월 침체… 초반 돌풍 재연 별러

다저스 김혜성은 5월에야 콜업 돼
출전 기회 잡을때마다 제 역할 톡톡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전을 끝낸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19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KBO리그에서 키움에서 함께 뛰며 한솥밥을 먹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삼총사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세 선수 중 전반기를 모두 소화한 건 이정후가 유일하다. 지난해 6년 1억1300만달러(약 1571억원)로 아시아 출신 야수 중 최고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경기 중 수비 과정에서 입은 어깨부상으로 37경기만 뛰었다. 절치부심하며 올해 2년 차 시즌을 준비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전반기에 치른 97경기 중 92경기에 출전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시즌 초반 이정후는 뜨거웠다. 뉴욕 양키스 원정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4월 한때 시즌 타율이 0.361, OPS는 1.073까지 치솟기도 했다. MLB닷컴은 “‘바람의 손자’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다”며 주목했고, 미국 현지 스포츠매체인 ESPN은 “이정후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르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5위 안에 들 것”이라며 극찬했다. 이정후의 맹활약에 샌프란시스코 현지에는 불꽃 가발을 쓰고 이정후를 응원하는 ‘HOO LEE GANS’(후리건스)라는 팬클럽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초반 좋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월까지 0.324로 3할 타율을 유지하다 5월부터 타격감이 떨어져 타율도 3할 아래로 낮아졌다. 6월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타율이 0.143에 불과해 규정타석을 채운 155명 중 공동 152위에 머물렀다. 시즌 타율도 0.240까지 곤두박질쳤고, 붙박이였던 3번 타순에서도 밀려 하위타선으로 조정됐다. 그렇게 전반기 성적은 타율 0.249(345타수 86안타) 6홈런 40타점 49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0에 그쳤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전반기 막판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7월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단타, 2루타, 3루타를 몰아치며 모처럼 멀티히트를 때려낸 이정후는 7월 10경기에서 타율 0.324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안타 12개 중 장타가 4개(2루타 2, 3루타 2)일 정도로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면모도 회복했다. ‘바람의 손자’란 별명답게 후반기에 다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김혜성은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했다. 지난 겨울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지만,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스타군단’ 다저스에서 김혜성의 존재감은 약했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고전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마이너리그에서 타격폼을 수정하며 칼을 갈던 김혜성은 지난 5월4일 1군 무대로 불려진 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빅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전반기 성적은 48경기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7득점 11도루 OPS 0.842로 준수했다. 좌타자라 상대 좌완 선발이 등판할 때는 벤치를 지키는 ‘플래툰 시스템’의 영향으로 출전기회가 들쑥날쑥한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김혜성은 타격뿐 아니라 빠른 발을 활용한 적극적인 주루, 2루와 유격수, 외야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능력으로 후반기에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맏형인 김하성은 출발이 가장 늦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으나 기대했던 1억달러 이상의 ‘잭팟’을 터뜨리지 못한 채 탬파베이와 2년 29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오랜 재활을 거쳐 전반기 막바지인 지난 5일에야 빅리그에 돌아왔다.

 

복귀 첫 경기에서 도루를 하다 오른쪽 종아리 경련 증세를 보여 사흘간 결장했던 김하성은 11일 보스턴전에서 역전 투런포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2023년 유틸리티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빅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은 여전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선언해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 활약 여부에 따라 ‘FA 재수’로 다시 한 번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노릴 수도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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