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조원 규모로 성장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유통업계의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바이오랜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 협업해 서울 목동점에 연 건기식 전문 매장이 오픈 두 달 만에 목표 대비 130%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바이오랜드가 기존에 운영해 온 건기식 매장 평균 매출의 약 세 배에 달하는 성과다.
접근성과 가성비를 앞세운 생활밀착형 유통 채널도 건기식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 2월부터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등 제약사와 손잡고 소용량 가성비 건기식 판매를 본격화했다.
현재까지 총 7개 브랜드, 60여 종의 제품이 전국 다이소 매장에 입점했으며, 가격대는 3000~5000원 수준으로 구성됐다.
편의점 업계도 본격적인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CU는 이달 말부터 10여 종의 건기식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전국 6000여 개 점포 점주들이 건기식 취급을 위한 인허가(건강기능식품 일반판매업 등록) 절차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기식 소비는 단순 영양 보충을 넘어, 초개인화 맞춤형 관리, 소포장 소비, 생활권 유통망 확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형 유통사와 제약사가 어떻게 접점을 넓히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