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공식 매장…젤리 선호 높은 韓시장 공략
단독젤리부터 각종 굿즈, 체험존까지…‘오감만족’ 경험
“아이가 곳곳에 설치된 곰 피켓을 보고 가보고 싶다고 해서요. 평소 아이뿐 아니라 저도 ‘하리보’ 젤리를 즐겨먹는데 못 보던 맛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둘러봤네요.”

100년 전통의 글로벌 젤리 브랜드 하리보가 아시아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아시아 최초의 브랜드 공식 매장 ‘하리보 스토어’를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신세계사이먼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 냈다. 하리보는 간식 트렌드에 민감하고 젤리 선호도가 높은 한국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 전체로 뻗어갈 방침이다.
공식 개점일인 18일에 앞선 지난 16일 가오픈 기간에 찾은 하리보 스토어는 외관부터 눈길을 끌었다. 빨강, 노랑, 파랑 등 하리보 특유의 선명한 원색 감성이 곳곳에 묻어났다. 내부에 들어서자 하리보의 마스코트인 노란 곰 ‘골드베렌’ 캐릭터가 한복을 입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하리보 본사 소속 디자이너가 이곳을 위해 특별 제작했다고 한다.

137㎡(약 41평) 규모로, 한쪽 벽면 전체가 형형색색 젤리들로 가득했다. 국내에서 만날 수 없었던 23종의 신제품을 포함해 총 80여종의 젤리가 진열돼 있었다. 하리보 인기 젤리 6종을 직접 골라 담을 수 있는 ‘픽 앤 믹스 스테이션’도 마련됐다. ‘익스클루시브 코너’에는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젤리 상품이 구비돼 있었다.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굿즈도 빠질 수 없었다. 키링, 인형 파우치, 식기류 등 골드베렌이 박힌 83종의 전용 굿즈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상시 할인도 적용돼 편의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약 16%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하리보 대표 CM송에 맞춰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징글 존’ 등 다채로운 체험 요소도 마련돼 있었다.

1920년 독일에서 설립된 하리보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어왔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하리보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는 젤리 애호가들이 꼭 찾는 ‘젤리 성지’로 자리 잡았다. 유럽 전역에 다수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으나 주로 공장 직영점이나 단일 판매 중심 매장 위주였다. 이에 비해 여주 매장은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와 굿즈 마케팅을 결합, 브랜드 경험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리보가 한국을, 한국에서도 여주를 택한 이유는 뭘까. 하리보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아시아 시장 중 하리보 소비량이 가장 크고, 충성 고객 비율도 높은 편”이라며 “특히 디저트 트렌드가 빠르게 변해 본사에서도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가족 단위 방문객 비중이 높고 체류 시간이 길어 브랜드 체험 전달에 적합한 장소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아시아 내 하리보 매출과 국내 젤리시장 점유율 모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하리보는 2023년 3월 아시아 처음으로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팝업이 아닌 상설 매장을 통해 한국 고객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하리보는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젤리지만,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을 주요 타깃층으로 삼고 있다. 서울이 아닌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택한 이유도 아이 동반 고객을 겨냥한 전략이다.
실제 이날 아직 개점 전임에도 소비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이 눈에 띄었다. 5살 딸과 이곳을 찾았다는 신수영(36)씨는 “젤리만 전문으로 한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하리보를 자주 사줬는데, 한 곳에서 200가지가 넘는 맛을 둘러볼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매장 오픈을 기념해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최대 35만원 상당의 하리보 젤리와 굿즈로 구성된 키트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럭키박스’ 이벤트를 비롯해, 전시, 제품 샘플링 이벤트 등 스토어 외부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시즌 한정 프로그램까지 준비했다.
최지은 하리보 마케팅팀 부장은 “아시아 최초의 하리보 스토어 오픈은 지금까지 하리보의 성장 여정을 함께해 준 국내 소비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이자 하리보만의 즐거운 브랜드 경험을 직접 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더욱 가까이 소통하며 ‘행복’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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