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들 입에 임기 달려…목줄 걸린 대통령”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5일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 사건 변호인단 출신들이 정부 요직에 기용되는 데 대해 “변호인들에게 인질로 잡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줄 걸린 대통령의 공직과 진실의 부당거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연루된 재판에서 변호를 맡았던 변호인들이 요직에 투하되고 있다”며 “법제처장, 국정원 기조실장, 대통령실 민정비서관, 법무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 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가깝고 막강한 자리다. 국회의원이 된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 변호사들은 공통점이 있다”며 “대장동, 쌍방울, 대북송금, 친형 강제입원, 혜경궁 김씨 사건 등 이 대통령의 범죄 의혹의 ‘진실’에 가장 근접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불편한 사람들일 수 있다”며 “변호사의 비밀유지의무가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공익상의 이유로 비밀을 공개할 수 있기에 이들의 입에 대통령의 임기가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거래관계로 볼 수도 있지만, 이 변호사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은 인질이 된 셈”이라며 “결국 인질범의 입에 공직을 물려주고, 인질은 안전을 보장받은 꼴이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라며 “공공기관, 정부 위원회, 지방선거 공천 등 대통령이 몸값으로 갚을 수 있는 자리는 많다. 그 자리 곳곳에 다른 이 변호인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3일 법제처장에 ‘대장동 변호인’ 조원철(63) 변호사를 임명했다. 조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사법시험(28회)·연수원(18기) 동기다.
이 대통령 사건 변호인들도 현 정부 곳곳에 포진했다. 대통령 민정수석실에는 이태형 민정비서관(대장동),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선거법), 이장형 법무비서관(대북 송금) 등이다.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에는 대북 송금 사건 변호인인 김희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형사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들이 대통령실과 정부 요직에 줄줄이 임명된 것과 관련해 “혈세로 이 대통령의 수임료를 대고 변호인들의 이력 관리까지 해주는 것 아니냐”, “임기 후 재판을 대비해 ‘대통령 개인 로펌’을 구성한 것”이라는 등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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