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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라멘’에 비판 쏟아지더니…12년 만에 최저 수준 지지율 나왔다

입력 : 2025-07-15 07:19:07 수정 : 2025-07-15 07:19:06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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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NHK의 설문조사…재집권 12년여 만에 최저 수준
이시바 시게루 총리, 최근 SNS에서 ‘황제 라멘’ 비판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라멘 사진. 이시바 시게루 총리 엑스 계정 캡처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지지율이 오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1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NHK는 지난 11~13일 18세 이상 시민 1913명(응답자수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4.1%포인트 하락한 24.0%로 나타났다고 14일 보도했다. NHK 역대 조사 기준,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은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약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6%포인트나 하락했다.

 

자민당 이외 정당 지지율을 보면 입헌민주당(7.8%), 참정당(5.9%), 국민민주당(4.9%) 등 순이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31%다. 약 한 달 전의 39%보다 크게 떨어졌다. 반대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같은 기간 42%에서 53%로 높아졌다. 쌀값을 비롯한 물가 상승과 미일 관세협상 등을 둘러싼 이시바 내각의 대응에 대한 실망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 정부의 대미 관세협상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응답률은 63%에 달했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최근 ‘차슈(일본식 돼지고기 고명)’를 가득 올린 라멘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재했다가 고물가에 따른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이유 등에서 누리꾼들의 이른바 ‘황제 라멘’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 5일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의 한 라멘 가게를 방문했다며 라멘 사진 한 장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차슈 토핑 가득 라멘 사진과 함께 그는 ‘여러분 잘 먹었다’며 ‘정말 맛있었다’고 적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 지역구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나카무라 마이 자민당 후보 응원을 위해 현장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누리꾼들 대다수가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국민은 돈 없어서 고생하는데 차슈를 저렇게 많이 넣었느냐”며 날을 세웠고, 다른 누리꾼은 “당신이 정말 국민의 선택으로 총리에 올랐다고 생각하느냐”는 반응도 보였다. 반면에 “라멘 가게에는 죄가 없으니 너무 화내지 말라”거나 “라멘 가게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날카롭게 반응하지 말자” 등 댓글도 눈에 띄었다.

 

라멘 사진 한 장에도 이시바 총리를 겨냥한 날 선 반응은 쌀값이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일본의 현실과 무관치 않다. 참의원 선거 핵심 쟁점으로 ‘고물가 대책’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시바 총리는 고물가로부터 국민을 지키겠다며 ‘식품 소비세’ 감세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을 겨냥해 ‘사회보장 재원’인 소비세 감세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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