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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 올스타전 최고령 선수는? KT 우규민 “18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올스타전, 벤치 클리어링 세리머니는 재현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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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2 18:24:30 수정 : 2025-07-12 18:24:28
대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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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최고령은? KT의 사이드암 불펜 우규민이다. 1983년생인 KIA 최형우가 원래 최고령 선수가 될 예정이었으나 허벅지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불참하게 되면서 1985년 1월생으로 2003년에 프로 무대에 데뷔한 우규민이 최고령 선수가 됐다.

우규민 개인에겐 이번 올스타전이 2007년 이후 18년 만에 밟는 올스타전 무대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우규민은 “설레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다. 2007년엔 20대 초반이라 엄청 어렸을 때였다. 이번에 와보니 형우형이 빠져서 내가 나이가 제일 많더라. 그래서 후배 선수들과 재밌는 추억을 쌓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세리머니를 준비했냐는 질문에 우규민은 손사래를 쳤다. 생애 첫 올스타전이었던 2007년에만 해도 우규민은 ‘벤치 클리어링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우규민은 “그땐 동군과 서군으로 나누어 올스타전을 치르던 시기였다. 너무 옛날 얘기라 모르시는 팬분들도 많을 것 같다. 그때는 지금처럼 올스타전에 퍼포먼스가 많이 없을 때였다. 그래서 (강)민호와 짜고 그런 세리머니를 한 것 같다. 그때 민호가 미스터 올스타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일부러 변화구 빈볼을 던지고 서로 뛰어나가 얼싸안는 그런 퍼포먼스였다. 그게 재밌었는지 지금도 팬들게 회자되곤 하는데, 이제는 모든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문화가 생겨서 ‘아, 시대가 확실히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강민호와 당시의 벤치 클리어링 세리머니를 재현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지금 그걸 재현했다가 진짜라고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거 같다.(웃음) 최고참으로 참가하니 오늘은 그냥 플레잉 코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유독 많은 선수들이 은퇴식을 치렀다. 추신수를 비롯해 김강민, 박경수, 김재호 등이 현역 은퇴를 알렸고, 팬들 앞에서 성대한 은퇴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뛴 날보다 뛸 날이 적은 게 분명한 우규민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는 “가까운 선수들이 은퇴식을 하며 하나 둘 떠나는 것을 보면서 좀 더 독해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좀 슬펐다. 같이 한 시대를 뛰었던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떠나는 것을 보니까. 그래서 저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다.

 

2003년 LG 입단 동기인 박경수 KT 코치의 은퇴는 우규민에게 조금 더 무겁게 다가왔다. 그는 “같은 팀에 입단했고, 야구를 계속 같이 해왔으니 좀 더 많이 뭉클했던 것 같다. 이제 제2의 인생이 시작됐으니 응원한다. 현역 이후의 생활을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제가 뒤를 따를 때 잘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응원을 보냈다.

 

오랜만에 올스타전에 왔으니 몇 번 더 오고싶은 마음이 생겼느냐고 묻자 우규민은 손사래를 치면서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 올스타전이라고 생각한다. 제 개인적으로 뿌듯한 건 제가 유니폼을 세 번 갈아입었는데, 각 팀에서 한번씩 다 올스타가 됐다. 이 정도면 된 것 같다. 이제는 젊은 후배들이 많이 와야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제가 오면서 자리를 좀 뺏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올해는 조금 욕심이 나서 감독 추천 선수로 오게 됐다.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우규민은 후반기 도약을 약속했다. 그는 “올 시즌 전반기에 힘든 부분도 있었고, 부상자도 나와서 어려웠다. 그래도 막판에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끝냈다. 후반기에 부상 선수들도 돌아오고 하면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들었다라는 말에 우규민은 “좋게 얘기해서 멘탈 코치라고 표현해준거고 잔소리가 좀 심하죠. 꼰대 아닌 꼰대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어릴 때 경험을 후배들이 잘 들어줘서 고맙다”라고 답했다.


대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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