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는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생활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에어컨 설치와 의료 지원 등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서울구치소에 항의성 민원을 이어가고 있다.
한 지지자는 팩스 송신 방법을 안내하면서 “폭염에 에어컨 없는 독방에 가두는 건 X친 정치 보복성 인권 탄압”이라며 “간단하지만 압박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실질적인 것에 화력을 모아서 규탄하자”고 말했다.
이어 “서울 구치소는 당장 인권을 보장하라. 에어컨도 없는 곳에 사람을 내버려두는 행위는 살인이나 다름 없다”며 “서울구치소장은 지금 당장 구치소 내 환경을 개선하고 온 국민에게 해명하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반드시 이번 정치 보복성 구속을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고 서울구치소에서 인권 탄압, 정치 보복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음을 계속해서 알릴 것이다. 마지막 기회를 줄 때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다른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접견 시도 인증 사진을 올렸다. ‘윤석열 님과의 2025-07-16의 접견 예약 건이 수용자 거부로 취소되었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를 공유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전 2시쯤 구속 영장이 발부돼 약 124일 만에 서울구치소에 재입소했다. 수용 번호는 ‘3617’이며, 에어컨 없이 소형 선풍기만 있는 2평대 독방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이 구금됐던 3평대 구치소 방보다 좁은 독방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사람들이 많아 좁은 독방을 배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는 의료동을 제외하고는 에어컨이 따로 구비돼 있지 않다. 수감자들이 생활하는 일반 거주 공간에선 모두 선풍기를 이용한다. 윤 전 대통령 독방에 에어컨을 설치할 경우 특별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서울구치소는 시설 노후화에 따른 전력 문제로 냉방시설 설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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