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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슬리퍼에 ‘발병’ 주의…발바닥 쿠션 확인하세요 [필수 건강, 이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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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3 09:51:57 수정 : 2025-07-13 09:51:56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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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무더위에 사람들의 옷차림과 함께 신발 역시 가벼워졌다. 앞뒤가 막히고 무거운 신발 대신 얇고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샌들과 슬리퍼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런 여름 신발들은 발바닥이나 발가락이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하게 돼 쉽게 통증을 유발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굽이 너무 높은 신발만큼이나 쿠션이 거의 없는 얇은 신발은 발에 무리를 준다. 신발이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안정적이지 못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 여름에 많이 신는 슬리퍼나 샌들처럼 뒤축이 없이 발등만 감싸는 밴드나 끈만 달린 신발은 발의 앞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게 한다. 신발은 앞뒤로 발을 고정시켜 안정감을 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발 전체가 고정되지 않으면 발 근육이나 힘줄에 무리를 주거나, 걷다가 발목을 접질리기 쉽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등 족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실제 신고 다니는 신발의 엄지발가락 부위가 튀어나오는 것으로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툭 튀어나오면서 뼈가 신발과 닿아서 통증이 생긴다. 엄지발가락만 아픈 경우에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다른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하면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통증이 있다. 여성의 발생이 많은 이유도 신발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을 피하려면 신발을 고를 때는 발의 길이와 넓이와 함께 발가락이 꺽어지는 곳이 신발이 꺽어지는 곳과 일치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발바닥이 아픈 족저근막염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미세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쿠션감이 부족한 신발을 자주 신게 되면 발을 디딜 때 받는 충격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손상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아침에 일어나서 첫 걸음을 걸을 때 가장 아프고, 오래 앉아 있다가 걷기 시작하면 처음에 아프다 통증이 좀 나아진다.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뒤꿈치에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고,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몰톤씨족지라고 불리는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에 분포하는 족저신경 주위 조직이 여러 이유로 자극을 받아 단단해져 통증을 일으킨다.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두꺼워져 발가락이 저린 증상을 말한다. 발볼이 좁고 밑창이 얇고 단단한 플랫슈즈와 같은 신발을 자주 착용했을 때 발생하기 쉽다.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하기 쉬운데, 볼이 넉넉하고 부드러운 신발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활동 시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부담이 적은 운동화와 같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발바닥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푹신한 소재의 신발을 골라야 한다. 너무 꼭 맞거나 앞볼이 좁은 신발은 피하고 발볼이 넓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신발의 윗부분은 재질이 부드럽고 바닥은 패딩이 잘 되어 있으며, 굽은 5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양쪽 발 크기가 다를 수 있으므로 구매할 때는 두 발의 크기를 잰 뒤 큰 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병원장은 “발은 일상생활 속 보행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므로 평소와 다른 통증이나 변형이 느껴진다면 확인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라며 “발가락을 움직이는 내재근의 힘을 강화하는 노력도 건강한 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발가락을 벌려 5mm 이상 벌려지면 정상 근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발의 변형이나 통증이 있는 사람은 넓게 벌어지지 않는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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