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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용자복 입은 尹… 2평 남짓 독방서 에어컨 없이 폭염 난다 [尹, 124일 만에 재구속]

입력 : 2025-07-10 18:10:00 수정 : 2025-07-10 21:24:16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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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개월 만에 또 서울구치소 수용
신체검사 후에 환복·머그샷 촬영도
‘수용번호 3617’ 미결 수용자 신분
첫식사는 치즈빵·찐감자·견과류 등
전직 대통령 예우차원 경호도 중단

10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다시 서울구치소에서 지내게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다른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입소 절차를 거쳐 일반 수용동 2평대 독방에 수용됐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구인 피의자 거실에 대기하다 영장 발부 후 수용동으로 옮겼고, 이날 오후 정식 입소 절차를 밟았다. 구치소 측은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수용번호를 발부하고, 키와 몸무게 등을 재는 신체검사를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수용번호는 ‘3617’로 파악됐다.

 

입소하기 전 입고 온 옷을 비롯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했다. 윤 전 대통령은 카키색 미결 수용자복(수의)으로 갈아입고, 수용기록부 사진인 일명 ‘머그샷’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이던 올해 1월 처음 구속됐을 때 3평 남짓 독방에서 지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수용자 1명이 쓰는 2평대 독방에 수용됐다. 과밀 수용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역대 전직 대통령들은 약 3.04평(10.08㎡·박근혜 전 대통령), 3.95평(13.07㎡·이명박 전 대통령) 면적의 독거실에 수용된 바 있다.

 

독방에는 관물대와 접이식 밥상, TV, 싱크대, 변기 등이 있다. 침대가 따로 없어 바닥에 이불 등을 깔고 수면한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서울구치소 수용시설엔 에어컨이 없다. 그나마 있는 선풍기도 화재 예방을 위해 50분 간 작동 후엔 10분 간 꺼진다. 샤워도 공동 샤워실을 이용해야 한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경우 다른 수용자와 이용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동은 1시간 이내로 할 수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지난 9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식사도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제공된다.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뒤 한 첫 식사(아침) 메뉴는 미니치즈빵과 찐감자, 종합견과류다. 점심에는 된장찌개와 달걀찜, 오이양파무침, 배추김치가, 저녁엔 콩나물국, 고추장불고기, 고추와 쌈장, 배추김치가 나왔다.

 

대통령경호처가 전직 대통령 예우차 제공하는 경호도 윤 전 대통령의 신병이 교정당국으로 인도되면서 중단됐다. 경호는 윤 전 대통령이 수감 생활 종료로 석방되면 재개된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형이 확정되기 전까진 미결 수용자로 지내고, 형 확정 후엔 수형자로 복역하게 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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