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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건희 검증단체’도 “지명철회”… 이진숙 자진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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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0 22:57:01 수정 : 2025-07-10 2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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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학계 국민 검증단’이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문을 검증한 결과, 연구 윤리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단은 14일 이런 결과를 발표해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4개 단체가 모인 검증단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국민대 박사 학위 논문 등 논문 4편을 확인, 표절에 해당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국민 검증단까지 나서 문제를 제기할 정도면 이 후보자 스스로 물러서야 마땅하다.

이 후보자가 제자의 성과를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는 논문은 모두 4편이다. 2009년 3월 대한건축학회에 발표한 논문의 경우 한 달 전 발표된 제자 김모씨의 석사 학위 논문과 내용이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논문에는 같은 표와 사진이 첨부됐다. 심지어 잘못된 문장까지 동일하게 들어가 있다. 논문을 통째로 ‘복붙’(복사해 붙여넣기)했을 때나 생기는 현상이다. 실수로 한글을 영문으로 입력해 ‘10m 정도’를 ‘10mwjd도’로 잘못 쓰고도 바로잡지 못했다. 이밖에 제목부터 설계, 결론까지 유사한 논문 2편을 각기 다른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중복 게재 의혹도 사고 있다. 챗 GPT 표절 의심률이 74%에 달하는 논문도 있다. “건축분야 관행”이라는 이 후보자 해명이 곧이 들릴 리 있겠는가.

이 후보자가 ‘자녀 조기 유학’을 보내고는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둘째 딸은 중학교 3학년 때인 2007년 미국 학교로 진학했다. 법적으로 부모가 함께 미국에 있어야 했지만, 당시 후보자는 한국에 있었다. 이 후보자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부도덕한 인물을 교육부 수장으로 뽑는 것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수긍할지는 의문이다.

장관 후보자 자격 시비는 이뿐이 아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5년간 보좌진을 무려 46명이나 교체했다.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집 화장실 변기 비데에 문제가 생기자 보좌진을 불러 살펴보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본인의 부인에도 갑질 의혹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데도 국회 과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명의 낙마도 없이 후보자 청문회를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타성과 자만이다. 이렇게는 국정을 바로 이끌 수 없다. 민심이 용납할 리도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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