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잘못한 것 한두 가지 아냐”
5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남경필 전 지사는 7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에 대해 “잘하시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계 은퇴 후 마약 예방치유단체인 ‘은구(NGU)’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남 전 지사는 이날 YTN라디오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그때는 대통령까지 갈 줄 몰랐는데 가시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 전 지사는 민선 6기 경기도지사, 이 대통령은 민선 5·6기 경기 성남시장을 지냈다. 두 사람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었고, 이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다. 남 전 지사는 이듬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남 전 지사는 자신의 정계 은퇴 선언 이유에 대해 “정치를 더 할 게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에 제가 도지사 때 두 번이나 찾아오셔서 연정하시겠다고 하셨다”며 “그런 정치면 나도 계속해야지 기대를 많이 했는데, 대통령 되시더니 약속은 없어지고 적폐 청산하셔서 갈등의 길로 가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사실 도지사도 하고 국회의원 다섯 번 했는데 당시에는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저같이 ‘여야 협력하자, 협치하자’ 이런 사람은 그 길로 갈 수가 없겠구나 싶어서 확 접고 스타트업 창업하고 새로운 길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전 지사는 ‘국민의힘에 정계 은퇴를 권하고 싶은 사람이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 “있다”라고 답했다. ‘김문수냐 한동훈이냐’라며 구체적인 대상을 재차 묻자 그는 “노코멘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알아서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 현 상황과 관련해 ‘1번, 지금도 혁신이 늦지 않았다’, ‘2번, 무너뜨리고 그냥 새집 지어라’ 두 가지 선택지 중에 남 전 지사는 “재건축이 맞겠다”며 2번을 택했다.
남 전 지사는 “그래야 새로운 싹이 나지 않을까. 요즘 바깥에서 보니까 문을 닫을 에너지가 없는 것 같다”며 그 원인에 대해선 “다 잘못했다. 그동안 한두 가지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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