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 이진숙 방통위원장 “법카 사적으로 안 써”

피의자 신분 조사… 고발 1년만
“정권 바뀌니 어떻게든 문제 삼아”

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지난해 7월 고발당한 지 1년 만이며 경찰이 소환을 통보한 지 네 번째 만이다.

6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이 방통위원장은 전날 오후 4시쯤 경찰에 출석해 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오후 9시쯤 귀가했다.

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5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위원장은 “10년 전 일을 지금 문제 삼아 저를 부르는 것은 대단히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는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쓴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 있게 자료를 공개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참 후회 많이 했다.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혐의점이 없어 저를 부르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정권교체기가 되니 어떻게든 문제 삼아 이진숙을 손보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이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전MBC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지난해 7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시민단체도 이 위원장이 대전MBC 재임기간 법인카드로 1157회에 걸쳐 지출한 1억4279만원 가운데 일부를 서울 거주지 인근에서 사용한 점을 문제 삼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앞서 대전MBC와 법인카드 사용처 등을 압수수색해 법인카드 사용 기록 등을 확인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