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의 2차 소환조사에서 점심으로 설렁탕을 먹고 오후 조사를 이어갔다.
내란 특검은 이날 오전 9시4분부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오후 12시5분 점심 식사를 위해 중단했다가 오후 1시7분 조사를 재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고검 청사 내에서 배달로 주문한 설렁탕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1차 조사 때도 설렁탕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전 조사에서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저지한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오후에는 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에서 일부 국무위원에게만 소집을 통보해 심의권을 박탈한 직권남용 혐의와 평양 무인기 침투 지시 등 외환 혐의에 대한 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설렁탕은 곰탕과 함께 역대 대통령들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가장 자주 선택하는 메뉴로 꼽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8년 검찰 조사 당시 점심에 설렁탕, 저녁에는 곰탕을 주문했고, 2008년 BBK 특검 때는 꼬리곰탕을 먹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9년 대검찰청에서 조사받을 때 저녁으로 특곰탕을 먹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2023년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에서 설렁탕을 선택했다.
장시간 조사 과정에서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고 소화가 잘되는 탕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 조사 때 김밥과 샌드위치가 담긴 도시락을 준비해 먹었으나, 대부분의 전직 대통령들은 설렁탕이나 곰탕을 택했다. 윤 전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공수처에서 조사받을 당시에는 경호처가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된장찌개로 저녁을 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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