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
K리그 FC서울 프랜차이즈 스타가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열린 첫 공식석상에서 이별을 예고했다.

기성용은 4일 포항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동계훈련부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서울에서 우승컵 하나를 들고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전까지 컨디션이 괜찮았다”며 “부상 이후 힘들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에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기성용은 “서울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돼 고민이 컸다”며 “다른 팀으로 가는 그림을 그리기란 쉽지 않았기에 바로 은퇴를 하는 게 맞는 건가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기성용은 아빠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딸의 바람에 흔들렸고, 국가대표 은퇴 당시 마지막 경기를 부상으로 끝난 데 대한 아쉬움을 되풀이하고 싶은 의지가 더해져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래서 포항에서 시간은 1분 1초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지난 4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중 팀을 옮기기로 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지난달 25일 서울이 이별을 공식화 했고, 포항과 이적에 합의하면서 기성용은 새 팀에서 뛰게 됐다.

포항은 기성용이 맹활약했던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다. 김성재 수석코치와 김치곤 코치도 서울을 거쳐 기성용과 인연이 있다. 또 청소년 대표팀부터 함께 했던 베테랑 수비수 신광훈과도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며 “포항만의 분위기와 철학도 확실하다고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에게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도 최대한 주고 싶다”며 “먼저 다가오기 쉽지 않을 텐데 제가 먼저 다가가서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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