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술을 마시던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만취해 옆에서 잠이 든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산청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5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씨와 피해자 B씨는 이달 3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산청군 B씨 어머니 집 근처에서 같이 술을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 9시20분쯤 동네 주민이 평상에서 허벅지 부위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B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만취 상태였던 A씨는 B씨 옆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하고, 범행 현장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를 발견했다.
이들은 대구에 있는 한 알코올중독 치료시설에서 알게 된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2일 이 시설에서 외출해 어머니 집에 온 B씨가 A씨에게 연락해 시설에 있는 자신의 짐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면서 만나 술을 마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산청=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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