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임은정 “檢, 안 바뀌면 해체 수준 개혁”… 정진우 “고칠 건 고쳐야”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7-04 10:44:53 수정 : 2025-07-04 12:31:0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취임 재경지검장들 발언 보니… 미묘하게 엇갈려

이재명정부 첫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재경지검장이 된 이들이 4일 취임했다. 이들은 첫 출근길에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두고 미묘하게 엇갈린 발언을 내놓았다.

 

검찰 내 대표적 ‘내부비판자’인 임은정(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날 동부지검 청사로 처음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그동안 해온 봐주기 수사와 거짓말에 대해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며 “검찰이 수술대 위에 놓인 상황이어서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왼쪽 사진)이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처음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정진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소회를 밝히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임 지검장은 “검찰이 지금까지 말을 못 해 국민들한테 불신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말을 실천하는 행동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에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개혁과 관련한 내부 반발을 두고선 “수십 년 동안 계속 있었던 일”이라며 “그때보다는 목소리가 한풀 꺾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임 지검장은 “윤석열정부가 검찰독재 정권이라는 평가가 있지 않았나”라며 “한때 존경했던 검찰 선배(윤 전 대통령)가 내란 수괴로 조사받는 모습이 참담한 후배가 한두 명이 아닌 것 같다. 검찰이 그때 잘못 평가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지검장은 추석 전에 검찰개혁의 얼개를 만드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한 이재명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공감하느냔 물음에는 “어제까지 국정기획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출석했고, 앞으로도 자문위원으로 (검찰개혁에 대한) 목소리와 고민을 담아내려 한다”며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구체적인 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이끌게 된 정진우(29기) 신임 지검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들의 시각에서 우리 검찰이 변해야 할 것은 변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검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활발한 개혁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개혁 논의의 출발점이 된 우리의 검찰권 행사에 대해 스스로 솔직하게 되돌아보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정 지검장은 “반면에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과 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신뢰받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지검장은 “검찰권 행사가 공정하다고 하기 위해서는 같은 것을 같게, 다른 것을 다르게 정확히 판단하고 그 판단을 명확히 선언해줘야 한다”며 “지금 당장은 환영받지 못할 결론이라도 진실의 힘을 믿고 법과 원칙에 따라 자신 있게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지는 것이 검찰의 역할이며 국민들이 바라는 검찰도 바로 그런 역할을 해내는 공정한 검찰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 지검장은 “민생범죄를 척결해 서민들의 안전한 일상을 지켜주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며 “서민들을 울리는 보이스피싱, 전세사기, 마약, 스토킹, 여성아동범죄 등에 대한 대응에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지검장은 이날 출근길에는 기자들에게 “구성원과 합심해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에 주어진 소임을 제대로, 또 바르게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사·기소 분리를 골자로 한 이재명정부의 검찰개혁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김태훈(30기) 신임 서울남부지검장도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 신뢰를 되찾기 위해 성찰하는 자세로 검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며 “그 첫걸음은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의 가장 중요한 본분은 다수의 선량한 시민과 사회적 약자를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며 “다음으로 인권옹호 기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