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서 외부인의 사기 혐의로 20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최근 공시됐다. 허위 공사계약서를 제출해 시설자금 대출을 받은 이 사건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으며, 은행은 이를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분류하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지난달 27일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해당 금융사고는 2019년 6월 27일부터 2022년 7월 14일까지 발생했으며, 사고 금액은 20억1255만 원으로 집계됐다. 담보 금액은 14억8534만 원이며, 최종 손실 예상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고는 영업점으로부터 접수된 ‘주요 정보사항 보고’를 통해 발견됐고, 현재 관련 수사기관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은 시공사 및 발전사업자가 태양광 발전소 설치 공사 계약서를 위조하거나 공사 금액을 부풀린 허위 서류를 제출해 대출을 받은 것이 핵심이다. 은행은 이를 내부 절차에 따라 인지했으며, ‘은행법 제34조의3’에 따른 금융사고 공시 대상에 해당돼 공식 공시했다.
이번 사건은 KB국민은행이 올해 공시한 다섯 번째 금융사고다. 앞서 은행은 2월 세종 지역 전세사기 사건(22억2140만 원), 5월 부산 대출사기 사건(20억7450만 원), 4월 내부 직원의 신용등급 조작 대출 사건(21억8902만 원), 5월 장기 미분양 상가 담보 사기 대출 사건(46억1300만 원) 등도 공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올해 초 조직개편과 함께 상시감사, 책무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금융사고 발생 건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은행의 금융사고 공시는 2022년 1건, 2023년 2건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5건이 발생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로 은행을 기망한 사건이며, 현재 수사기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사고 예방과 책임 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