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나는 정치검찰의 큰 피해자, 개혁 의지 강해”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비교섭단체 5당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에 대한 사면복권 요구에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관저에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서왕진 원내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와 윤종오 원내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겸 원내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겸 원내대표와 오찬을 함께했다.
자리에 배석했던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조국 전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들, 그리고 검찰에 의해 피해를 본 노동자들, 건설노동자나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사면복권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즉답을 하진 않았다고 한다. 대신 이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가 언급한 노동자들의 경우 수형 실태에 대해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또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노동자의 고용불안 문제와 석탄화력발전소 산업재해 등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건의가 나오자, 이 대통령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우 수석은 “(오찬에서는) 최근 검찰 인사와 관련한 여러 가지 우려가 전달됐다”며 “이 대통령은 본인이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차질 없는 검찰개혁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도 “검찰 개혁, 또는 이를 포함한 사법 개혁은 매우 중요한 현실적 과제”라며 “기소 자체를 목표로 수사하고 기소에 맞춰서 사건을 조작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검찰) 개혁 필요성이 더 커진 건 일종의 자업자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석 전에 (검찰개혁을 완료)하자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부터 열심히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제도 자체를 그때까지 얼개를 만드는 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은 농업 부문이나 교육 부문 정책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 지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점을 다시 확인해줬다”며 “5당 지도부는 교섭단체 완화 등 정치개혁 이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주문도 했고 이 대통령은 경청했다. 사회대개혁위원회 설치 요구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성의 있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