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관내 한 고등학교 교장의 비위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교사들이 성희롱과 횡령 등 추가적인 피해 사실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해당 학교 교사들은 도교육청 감사반에 A교장의 성희롱과 업무추진비 유용, 음주 강요 등 내용을 담은 자필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에는 A교장이 여교사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포옹, 손잡기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진술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교장이 학생들의 체험학습 현장에서 음주했으며, 술을 거부한 교사에게는 “내가 책임진다”며 강요했다는 내용도 나왔다.
교사들은 A교장이 체험학습 때 열리는 요리경연대회를 빌미로 장을 보게 하고, 술 구입 품목을 아이스크림 등으로 둔갑시켜 영수증을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간식비, 식비, 비품비 등을 과다하게 신청해 목적 외 용도로 유용하거나 사적인 술자리에서 교내 업무추진비로 결제한 정황도 제기됐다.
교사들은 A교장은 문제를 제기한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는가 하면, 기간제 교사에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는 등 위협적인 언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한 교사는 “학교 특성상 인사권자에 대한 두려움으로 문제 제기가 쉽지 않았다”며 공정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를 요청했다.
앞서 최근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제출된 청원서에는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체험학습 중 교장이 음주했고, 일부 학생에게 부적절한 언행으로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진술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감사반은 현재 해당 학교를 방문해 관련 진상을 파악 중이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조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A교장은 “체험학습 중 술을 마신 적이 없다”며 “청원서 내용은 오해로 인해 빚어진 것으로 교육청에 모두 소명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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