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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고금리 기조→대출 규제 강화’...“문 닫는게 돈 버는 것”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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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3 20:14:09 수정 : 2025-07-03 20: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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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 속에 사무실을 유지중인 공인중개사가 4년 5개월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신규 공인중개사 개업자 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다음달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며 서울 상급지 위주로 거래량이 반등했지만, 중개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침체 상황 돌파구 마련에 역부족한 모습이다.

 

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사무실을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이하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1123명으로 작년 동월(11만4068명) 대비 2.6%(2945명) 줄었다. 전월의 11만1440명과 비교하면 0.3%(317명) 감소했다.

 

서울 시내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의 모습. 뉴스1

개업 공인중개사는 전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2023년 2월 11만7923명을 나타낸 후 2년 3개월째 매월 줄고 있다. 월별 기준으로는 2020년 12월(11만946명)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다.

 

올해 1∼5월 평균 개업 공인 중개사는 11만1544명으로 지난해(11만3591명)보다 1.8%, 2022년(11만8242명)보다 5.7% 감소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가 55만1879명인 점을 고려하면 자격증 보유자 5명 중 1명만 현업에서 활동하는 셈이다.

 

휴폐업의 경우 올해 1월(972명)을 제외하고는 2월(1068명)부터 5월(1077명)까지 매월 10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 업황은 전국 집값과 거래량이 하락한 2022년 이후 부동산 시장과 동반 침체하는 분위기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1.8% 하락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내수 부진, 고금리 기조, 대출 규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며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회복의 계기를 맞지 못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실거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특히 올해 들어서는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이 겹치며 분양 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어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 유입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서울 분양도 5월까지 일반 분양은 '래미안 원페를라'와 '청계노르웨이숲' 2개 단지에 그쳤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717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줄었다.

 

중소형 건설사들이 짓는 500가구 안팎의 중견 주택의 경우 지난 5월 공급(1615가구)은 전년 대비 72.8%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전례 없이 강력하다고 평가되는 6·27 대출 규제까지 시행되며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랭하자 당분간 공인중개업계의 가라앉은 분위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량이 늘거나 공급 계획이 나온다면 문을 여는 사무실이 늘어날 수 있는데 지금은 좋은 여건이 아니어서 신규 개업에 굉장한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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