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집단지도체제 가능성은 일축
친한계 “쇄신 유야무야” 회의론
국민의힘이 송언석 원내대표를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송언석 비대위’는 다음 달 전당대회 개최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당내 내홍 수습과 혁신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힘은 1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고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전국위원 802명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538명 중 417명이 찬성(찬성률 77.5%)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는 원내 박덕흠(4선)·조은희(재선)·김대식(초선) 의원, 원외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과 홍형선 화성갑 당협위원장 등 5명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
송언석 비대위는 ‘관리형 비대위’ 형태로 가동될 전망이다. 비대위는 전대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등 내달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대 준비 작업에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송 비대위원장은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집단지도체제 전환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단지도체제에 대해서 최소한 저는 얘기한 적이 없고, 현시점에서 바람직한지에 대한 의문점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걸 갖고 지금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가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지도체제를 바꾸는 것은, 강한 정부여당과 싸워야 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힘의 결집을 방해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대선 패배 이후 무기력한 당내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도 새 비대위의 과제다. 송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공약한 혁신위원회가 당내 기구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 비대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이 얼마나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다만 친윤계의 지지를 업고 원내대표에 당선된 바 있는 송 비대위원장이 쇄신 작업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친한동훈계 인사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는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이것조차 송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그냥 유야무야 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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