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로텐더 홀 농성을 놓고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나 의원이 “피서 농성” “해당 행위”라는 등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약속대로 국민의힘에 돌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27일부터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민주당에선 “웰빙 김밥에 스타벅스 커피까지 마시고 있는 웰빙 농성, 캠핑 농성이다”라고 나 의원을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김종혁 전 의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전날인 30일 오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지간하면 나 의원에게 고생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영 찜찜하다”며 “이걸 싸움이라고 하는 건지, 왜 싸움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같은 텐트 치고, 김밥과 스타벅스 커피 드시면서, 화장 여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화보 찍듯 활짝 웃고, 손 선풍기 앞에 놓고 책 읽고 있는데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할까”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나 의원은 피서 왔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재명은?’ 하면서 반박했다고 한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출퇴근 농성’에 대해선 나도 방송에 나가 열심히 비판했다”며 “그런데 이른바 ‘피서 농성’은 솔직히 더 한심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민석 총리 후보자는 결격사유 투성이지만 국힘은 거기에 맞서 제대로 효율적으로 싸웠나. 상대방이 꼼짝 못 하게, 국민들 속시원하게,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공격했나”라며 “그런 건 제대로 못 해놓고 버스 떠난 뒤 손 흔들듯, 쌍팔년식 투쟁방식으로, 그나마 농성자의 고통과 결의가 전혀 느껴지지도 않게 싸움을 하는 시늉을 내고 있으니 이게 한심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비판에 나 의원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나 의원은 김 전 의원 비판을 두고 “한심하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부적격 비리 총리 후보 김민석 인사 철회, 의회 독재 견제를 위한 법사위원장 반환 규탄 농성을 두고 민주당의 악의적 조롱 프레임에 부화뇌동해 함께 내부를 공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요일, 일요일에는 로텐더홀에 냉방기는 물론 공조기도 작동되지 않는 것을 알고도 피서니 세금 바캉스니 하는 그들의 악의적 프레임에 올라타는가”라며 “주적이 민주당보다는 비한(비한동훈)인 당내 인사 나인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욕을 먹는 것”이라며 “우리는 하나가 되어 민주당과 싸우기도 힘이 부족한데, 쥐꼬리만한 내부 권력과 다투고 있다면 공도동망의 길로 가게 됨이 자명하다. 제발 정신 차리자. 우리에게는 외부의 적과 싸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병력이 있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나 의원의 ‘해당 행위’ 지적에 “별로 동의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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