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 사학계와 격렬하게 대립

‘고조선 만주 중심설’과 ‘한사군(漢四郡) 요서설’을 주장해 ‘양쪽 다 한반도에 있었다’는 강단 사학계와 격렬하게 대립한 한뫼 윤내현 단국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29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30일 전했다. 향년 86세.
고대 중국사를 전공한 고인은 1982년 논문 ‘기자조선고’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고대사 연구에 뛰어들었다. 이 논문은 그때까지 남한 사학계가 존재 자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던 기자조선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다. 또 일련의 논문에서 위만조선이 들어서기 이전까지 고조선의 중심 영역이 지금의 베이징 동쪽을 흐르고 있는 난하(鸞河) 유역이었으며, 그 통치 영역은 만주와 한반도 전역이었다고 주장해 ‘강단사학계’와 정면 충돌했다. 기원전 108년 한 무제가 위만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자리에 설치했다는 낙랑·진번·임둔·현도의 한사군 위치가 평양 일대 한반도 북부가 아니라 난하 동쪽이었다고 주장(‘한사군 요서설’)하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김정오씨와 장원·진원·주원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7월 2일 오전 7시30분, 장지 천안공원묘원.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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