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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부터 출국까지, 외국인 근로자 안전보건교육 “확” 달라졌다

입력 : 2025-07-01 01:00:00 수정 : 2025-06-30 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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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산재예방 이렇게 달라졌다
(1) 외국인 근로자 안전보건 교육 강화

17개국 모국어로 안전보건교육… “교육의 양과 질 모두 잡았다”
입국 전·후 안전교육 확대, 안전을 체득하는 체험교육 실시도
외국인 밀집 지역 안전문화 확산 위해 “산업안전 골든벨” 개최

산업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2024년 101만명에 도달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내국인의 관심이 줄어든 업종과 사업장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근로자 사고사망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4년에는 102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근로자 및 소규모 사업장 안전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산재예방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산재 예방 활동이 추진되는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 안전보건 교육강화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 △제도개선 으로 나누어 살펴 보고자 한다. 오늘은 첫 번째 기획으로 외국인 근로자 안전보건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익산) 보호구 체험
(익산) 심폐소생술 체험
(담양) 안전대 체험
(담양) 개구부 추락 체험

◆외국인 근로자 산업안전교육 “모국어로 추진”

 

2024년 외국인 근로자 다수가 사망한 전지공장 화재 사고의 경우, 리튬과 같은 위험한 물질을 취급하면서도 외국인 근로자들은 안전보건교육 이수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고용허가제(H-2, E-9)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입국 전후로 안전보건교육을 받고 있지만, 재외동포(F-4), 결혼이민(F-6) 등 고용허가제 외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는 사업주가 실시하는 안전보건교육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하여 취업 전 모든 외국인 근로자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안전보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외국인 기초안전보건교육을 2025년 3개국어(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시범 운영하고 2026년에는 17개국으로 확대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외국인 기초 안전보건교육은 공단 인터넷교육센터를 활용하여 9개 주제, 3시간 과정으로 2025년 8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과정은 외국인 근로자의 언어적 특성을 감안하여 사업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안전수칙 및 재해사례 위주로 교육내용을 구성하되 중학생 수준으로 쉽게 제작하여 교육의 효과성을 항상 시킬 예정이다.

 

◆입국 전·후 안전교육 내실화로 “빈틈없이”

 

고용허가제(H-2, E-9)로 입국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에는 입국 전 송출국에서, 입국 후에는 취업교육기관에서 안전보건교육을 받았으나,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2024년 8월부터 교육시간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

 

입국 전 송출국 현지에서 실시하는 안전보건교육 시간은 1시간에서 최소 3시간으로 확대하고, 입국 직후 취업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취업교육의 안전보건교육은 3시간에서 최소 5시간으로 확대하였다.

또한 송출국 및 취업교육기관의 안전보건교육 질적 향상과 체계적인 교육 운영을 위하여 안전보건 교육콘텐츠(동영상, 교재 등)를 2024년에는 298종을 제작했으며 2025년에는 308종을 제작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온몸으로 체험하는 안전체험 교육 “주말도 개방”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한국어 의사소통의 한계 등 언어장벽으로 인하여 기존 강의식 이론교육 방식보다 위험을 체험하고 안전의 중요성을 몸소 체득하는 안전체험교육이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평일에는 사업장에서 일해야 하는 관계로 안전체험교육에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예방과 안전체험교육 기회 확대를 위하여 주말 체험교육장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2024년에는 여수 및 제천 안전체험교육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61명 체험교육을 2회 실시하였으며, 2025년에는 익산 및 담양 안전체험교육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85명 체험교육을 실시하였다.

4대금지캠페인

교육에 참여했던 미얀마 출신 외국인 통역원 깨띠앙씨는“현실감 있는 VR 영상 체험으로 산업재해의 위험성과 안전의 중요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라면서, “산업현장의 안전보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2025년 7월에는 광주전남지역 산업단지 종사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말 안전체험교육을 추가 실시할 예정이며, 향후 추가적인 수요를 파악하여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 추진 “외국인 안전 퀴즈대회도”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4대 금지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산업재해에 취약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안전 수칙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국인 퀴즈대회 모습

캠페인의 핵심은 △안전장치 해제 금지 △모르는 기계 조작 금지 △보호구 없이 작업 금지 △가동 중인 기계 정비 금지의 4가지 안전 수칙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스티커, 포스터, 현수막 등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다국어로 번역해 외국인 고용사업장에 배포하고 있다. 그 밖에 지난 2023년부터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는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 중심의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 퀴즈대회 모습

또한 제조업, 건설업, 조선업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 퀴즈대회(골든벨)를 열어 안전지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추진하기도 했다.

 

작년 8월18일 경남 창원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외국인 근로자 안전퀴즈왕’에는 경남지역 제조업 외국인 근로자 177명이 참여했다. 8월 28일 경기 용인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글로벌 건설안전왕 선발대회’에는 건설현장 근로자 147명이 퀴즈에 도전했으며, 9월5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실내체육관에서는 ‘조선업 외국인 근로자 산업안전골든벨’이 열려 200명이 경쟁하기도 했다. 각 퀴즈대회는 지역 외국인지원센터, 조선소, 건설협의체 등과 협업해 추진됐으며, 픽토그램 등 비언어적 문제를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의 이해를 도왔다.

외국인 퀴즈대회 모습

행사 후 설문조사 결과 평균 만족도는 85.3점으로 나타났으며, 외국인 안전지식(의식) 수준도 행사 전 75.1점에서 행사이후 11.6점이 상승한 86.7점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다채로운 행사가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산업현장 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사한 교육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국어 교육 확대,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 그리고 안전문화 캠페인까지, 입국부터 출국까지 빈틈없는 안전보건 교육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산업재해를 줄이고, 더불어 국내 산업현장의 안전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 공단은 1997년부터 안전체험교육장을 운영을 시작하였고, 현재는 제천(2019년 3월~), 담양(2023년 5월~), 여수(2023년 12월~), 익산(2024년 12월~) 등 4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2025년에는 인천 부평구에 중부체험교육장을 재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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