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상추 등 신선식품도 들썩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새 정부가 때늦은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른 장마, 폭염 등 복병을 맞닥뜨려 고전하는 모양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AI가 발생한 지역은 충남 서산, 전남 강진, 경남 김해 총 3곳이다. 우선 14일 충남 서산 고북면 육용오리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확인됐다. 농식품부가 AI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에 정부는 19일 AI 위기경보 단계를 다시 ‘주의’로 상향 조정하고 AI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를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27일 전남 강진군의 한 토종닭 계류장에서, 이날은 경남 김해에서 또다시 H5형 AI 항원이 확인되는 등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
농식품부는 항원이 검출된 모든 농장에 초동 대응팀을 급파해 출입 통제와 살처분, 역학조사 등을 진행하며 AI 확산 차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AI 확산이 고물가를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현재 정부가 계란 산지가격 담합조사를 추진하고 태국산 닭고기 국내 유입에 나설 정도로 고물가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달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30개 한 판 기준 7026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7000원을 넘어섰으며, 닭고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올랐다.
여기에 이른 장마와 폭염까지 예상되며 신선식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26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3679원으로 지난달(3148원)보다 16.87% 상승했다. 제철 채소인 열무는 1㎏당 2524원으로 전월(2115원)보다 19.34% 올랐으며, 적상추도 100g에 974원으로 한 달 전(805원)보다 20.9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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